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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의 예술, 그 위대한 발자취
입력2002-03-24 00:00:00
수정
2002.03.24 00:00:00
동산방·학고재 화랑, 김정희 특별전 개최완당(阮堂) 김정희(金正喜ㆍ1786~1856)의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대규모 전시회가 마련됐다.
조선이 낳은 최대의 예술가 추사 김정희는 '당대 청조학(淸朝學)의 제일인자'로 일컬어질 만큼 국제적 명성이 자자했다. 추사(秋史)라는 호로 더 알려진 김정희는 조선후기를 대표하는 예술가이자 철학자였다.
서울 동산방화랑과 학고재화랑이 공동주최하는 '완당과 완당바람-추사 김정희와 그의 친구들'전은 김정희의 예술세계를 총체적으로 살필 수 있는 자리다.
두화랑은 박물관과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서화작품과 서간문 110여점을 모아 22일부터4월 11일까지 특별전을 마련한다.
전시는 영남대박물관(4월 19-5월 17일), 국립제주박물관(5월 27-6월 30일), 광주 의재미술관(7월 8-7월 31일)의 순회전으로 이어진다.
출품작 가운데 추사 작품은 '단연죽로시옥(端硏竹爐詩屋)'등 73점으로, 이 가운데 30여점은 일반에 첫 공개되는 진적들이다.
이밖에 허련(許鍊)이 그린 추사의 인물화 '완당선생 해천일립상(阮堂先生 海天一笠像)'등 추사에게서 영향받은 벗과 제자, 그리고 그와 교유한 중국 학예인의 작품도 출품된다.
일반에는 추사로 널리 알려지고 100개 가량의 호를 가졌던 김정희이지만 30대이후에는 '완당'이라는 호를 가장 즐겨 사용했다고 한다.
20대 중반에 조정의 외교사절 부단장으로 청나라 수도인 연경(燕京)을 40여일간 방문했던 그는 당대 대표적학자였던 완원(阮元)과 옹방강(翁方綱)과 사제의 인연을 맺었다. '완당'은 김정희의 학문적 자질을 높이 산 완원이 내려준 호이다.
이토록 유명한 김정희였지만 그의 작품전은 뜻밖으로 적었다. 1932년의 '완당유묵 전시회', 1956년의 '완당 김정희 100주기 추념유작전람회'와 같은 해의 '추사선생 100주년 기념 유작전시회', 1976년의 '추사탄신 200주년 기념전'이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전람회였다.
이번 전시회는 26년만에 다시 보는 김정희의 예술세계인 셈이다. 입장료 3,000원. 문의 (02) 733-5877(동산방), 720-1524(학고재).
이용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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