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국내 주식형 펀드와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한 펀드의 매력이 식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의 꾸준한 체질 개선이 이어지고 안정적인 경기 회복세, 유동성 확대 등으로 올해 계속된 상승기조가 쉽게 꺾이긴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다. 또 이미 세계 경제의 중심이 선진국에서 브릭스 국가를 중심으로 한 이머징 마켓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어 이들 증시의 폭발 장세 역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글로벌 시장의 성장률이 올해와 달리 다소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돼 특정 펀드에 대한 ‘몰빵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지속 성장 기대되지만 위험 관리 필요= 올 한해 펀드 시장의 성장은 철저히 주식형 펀드가 주도했다. 자산운용협회 조사에 따르면 연초부터 11월까지 증가한 펀드 수탁고 증가분 63조원 가운데 94.7%인 60조원이 주식형 펀드에 해당됐다. 반면 MMF가 전년대비 4조5,491억원, 채권형 펀드가 6조6,025억원 감소하는 등 주식형 펀드 외의 여타 펀드에 대한 자금 유출은 올해 늘어났다. 오세현 우리투자증권 상품기획팀장은 “시중금리가 꾸준히 상승하며 예금상품에 대한 매력도가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일정 부분 위험을 감내하면서 고수익을 투구하는 주식형 펀드의 매력도는 꾸준히 올라갈 것”이라며 “다만 투자자들이 워낙 고수익에 익숙해진 만큼 내년엔 장기투자와 분산투자라는 원론적 투자방법을 철저히 지켜야 하는 시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매력은 여전하지만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 중국의 강도높은 긴축, 인플레이션 우려 등을 감안하면 마냥 미래를 장밋빛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다가올 시장을 섣불리 예측하는 것 보다는 변덕스러움을 이겨내고 위험에 대비하는 자세를 갖추는 게 훨씬 중요하다”며 “밸류에이션 측면 및 정보 접근성에서 우위에 있는 국내 주식형과 선진국과의 디커플링이 여전히 기대되는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해외펀드는 브릭스 중심 이머징펀드 강세 이어질 것= 해외 펀드는 여전히 브릭스를 중심으로 한 이머징마켓이 내년에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창길 대우증권 상품개발마케팅팀장은 “세계 경제의 주도권이 이미 브릭스 국가들로 넘어왔고 이들이 빠른 산업화와 내수시장 확대로 견조한 고속 성장을 지속하면서 세계 경제 기여도를 지속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완제 삼성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서브프라임, 약달러 등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선진시장보다는 이머징마켓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다만 변동성이 확대되고 기대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는 만큼 위험관리 차원에서 선진시장의 비중을 일정부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마다 차이는 있지만 국내형과 해외형의 비중은 6대4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팀장은 “국내와 해외 비중은 6대4로 유지하되 국내형은 가치형과 배당형 위주로, 해외형은 브릭스를 중심으로 일부 원자재 섹터에 대한 분산투자가 효과적”이라고 전망했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도 “서브프라임사태의 여진이 남아있고 경제성장세가 둔화된 선진국 시장의 상승탄력은 계속 둔화되고 채권 및 섹터 투자 역시 이머징마켓보다는 매력도가 떨어진다”며 “국내형에 55~60%, 아세안을 중심으로 한 해외형에 35~40% 분산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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