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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트·금융공학 펀드, 박스권 장세서 선전
입력2010-03-11 14:04:46
수정
2010.03.11 14:04:46
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펀드매니저가 아닌 컴퓨터를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운용하는 펀드가 관심을 끌고 있다. 미리 정해진 기준에 따라 자동으로 운용되는 ‘금융공학펀드’와 계량적 분석 모델을 활용하는 ‘퀀트(Qouant)펀드’가 대표적인 예다. 이들 펀드는 최근 박스권 장세에서 비교적 높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은 새로운 금융공학펀드나 퀀트펀드를 선보이고 있다.
◇퀀트펀드, 계량 모델 활용해 종목 선정=퀀트펀드란 계량적(수리적) 분석기법을 이용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특정 종목에 대한 재무 데이터 및 시장 상황을 바탕으로 컴퓨터가 종목을 선정한다.
국내에 퀀트펀드가 처음으로 선보인 것은 이미 3년 전이지만 시장 침체 및 홍보 부족으로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지난 2007년 5월 푸르덴셜퀀트액티브펀드가 출시된 후 대신액티브퀀트ㆍ동양퀀트펀드 등이 등장했지만 설정액은 모두 1,000억원 미만이다.
하지만 올 들어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자 이들 펀드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퀀트펀드들의 최근 3개월 수익률(11일 기준)은 각각 2.73~6.00%로 코스피지수 상상률(1.63%)을 모두 상회한다.
이에 따라 새로운 퀀트펀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객관적인 재무 데이터로 계량 모델을 구축해 시장 대비 초과수익률을 추구하는 ‘KB퀀트액티브펀드’를 12일부터 판매한다. 문경석 KB자산운용 파생상품부 이사는 “퀀트 모델을 통해 저평가된 기업 중에서 이익 성장 모멘텀을 가진 종목을 편입함으로써 가치주와 성장주의 보완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공학펀드도 선전=금융공학펀드도 선전하고 있다. 금융공학펀드는 크게 시장중립형ㆍ시스템형ㆍ구조화(PI)펀드 등으로 나뉜다. 펀드매니저의 주관적 판단을 배제한 채 미리 정해진 기준에 따라 자동적으로 운용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변동성이 시장 평균치보다 낮기 때문에 수익률 편차가 크지 않다는 게 강점이다. 최근 6개월(3일 기준) 동안 코스피지수의 변동성이 18.83%에 달하는 반면 주요 금융공학펀드의 변동성은 0.84~6.36%에 그치고 있다.
최근 3개월(11일 기준) 수익률 역시 -0.45~5.23%로 시장 수익률을 대부분 웃돌고 있다.
임진만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될 때는 금융공학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며 “단 증시가 예상 시나리오를 벗어나거나 추세적인 방향성을 나타낼 때는 성과가 좋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주식형 펀드를 보완해주는 대안상품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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