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전문인력 '풍요속 빈곤' 향후 10년간 이공계 30만명 공급과잉공학분야 박사급은 9,000여명 부족 이종배 기자 ljb@sed.co.kr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관련기사 과기인력 정작 쓸만한 사람 없어 해외서 조달도 과학기술 인력 수급구조가 크게 왜곡돼 국가경쟁력 강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향후 10년간 전체적인 이공계 인력은 30만명 가까이 남아돌지만 정작 디스플레이, 차세대 반도체 등 미래 기술에 필요한 전문인력은 1만명 이상이나 부족, 심각한 구인난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기업들이 전문인력 확보 차원에서 이공계 출신 석ㆍ박사급을 집중 채용하면서 IT기업이나 벤처기업 등은 인력을 구하지 못해 기술개발 등에 차질을 빚고 있다. 22일 과학기술부ㆍ산업자원부 등 정부 부처에 따르면 2005~2014년 과학기술 인력(이공계, 농림ㆍ수산ㆍ의약학) 수급을 분석한 결과 향후 10년간 28만6,000여명의 이공계 실업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기간의 신규 과학기술 인력 수요는 95만6,000여명에 그친 반면 전체 배출 인력은 124만3,000여명으로 추산됐다. 세부적으로는 전문 학사의 경우 사실상 전 전공 분야에서 인력공급 과잉이 발생한다. 석ㆍ박사급도 전체적으로는 1만9,000여명이 일자리를 얻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과잉공급 속에서도 정작 산업현장에 필요한 인력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학과 의학 등을 제외한 공학 분야 박사급은 9,000여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다. 디스플레이, 차세대 반도체, 차세대 이동통신 등 미래 주요 기술의 경우 당장 2,000여명의 인력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에서 필요한 전문인력이 부족해지면서 대기업들의 석ㆍ박사급 싹쓸이 현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관계부처 분석에 따르면 대기업의 이공계 채용자 가운데 36.5%가 석ㆍ박사급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 대기업의 인사담당자는 "석ㆍ박사급도 회사에서 재교육해야 하지만 학부 출신보다 교육투입 시간을 줄일 수 있어 선호하는 편"이라며 "대학들이 학부과정의 전문교육을 강화해야 하고 정부도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그램 등 전문인력 양성에 더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중소기업의 전문인력 확보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코스닥에 상장된 한 반도체 장비업체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경우 공단 지역 근무지가 많고 급여면에서도 대기업보다 떨어져 필요한 전문인력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말했다. 병역특례 제도를 이용해 중소기업이 채용한 전문 연구원도 지난 2004년 1,073명에서 2005년에는 996명으로 7.1% 감소했다. 입력시간 : 2006/05/2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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