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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하루연기] 北측 요청배경 뭘까

[정상회담 하루연기] 北측 요청배경 뭘까정부 "순수한 준비문제 때문일것" 강조 북한측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평양방문 일정을 돌연 하루 연기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청와대 박준영(朴晙瑩)대변인은 『북측이 기술적인 준비관계로 불가피하게 (방북일정을) 하루 늦춰 6월13일부터 15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金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토록 변경해 줄 것을 요청해왔다』고 발표하고 기술적 준비관계에 대해 『순수한 행사준비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분단 50년만에 이뤄지는 정상회담 준비를 철저히 하기 위해 일정을 하루 연기했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이와관련, 북한과 남측 선발대간의 행사준비 협의과정에서 민족사의 중대한 전기가 될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잘 치르기위해 기술적으로 준비시간이 더 필요한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부 공식입장과 다른 분석도 적지않다. 우선 국내 언론이 金대통령의 이동경로와 행사장 참석 범위를 사전에 노출시킨데 대해 북한측이 두 정상의 안전문제와 의전상 관행를 들어 제동을 건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국내 언론이 金대통령의 방북일정을 너무 구체적으로 보도한데 대해 북한이 경호상 안전문제를 크게 염려했기때문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박준영 대변인도 지난 9일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일부언론이 확정되지않은회담 일정과 행사방문지, 참석자 범위 등을 보도한데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확정되지않은 추측성 보도는 정상회담 자체와 분위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도자제를 요청한 바 있다. 통일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외교 의전 관행상 정상회담은 사후에 발표하는 것으로 돼있다』며 『북한은 세계의 이목이 쏠린 평양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金대통령의 안전문제를 각별히 신경쓰고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측은 金대통령의 평양 일정이 거의 노출된 상태에서 행사를 치를 경우 안전상 도발사태를 우려, 방문 날짜와 장소의 조정을 요청했다고 볼 수 있다. 양측은 정상회담 준비과정에서 생방송 보도와 사진 촬영, 사진송출 등 기술적인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않아 기술상 보완이 필요해서 회담 연기를 요청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있다. 정상회담을 연기하게 된 다른 한가지 배경으로는 이산가족상봉과 남북경협을 연계시키는 등 성급한 언론보도와 정상회담 합의문 도출을 놓고 막판 조율이 늦어졌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오고있다. 우리측이 성급하게 이산가족 문제를 남북경협과 연계시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있는 북한을 자극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양영식(梁榮植)통일부차관이 지난 9일 민주당사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추진상황 보고회에서 「이산가족 상봉문제와 남북경협을 연계해 상호이해속에서 해결하겠다」고 발언하자 북한 고위관계자가 불쾌한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영 대변인은 11일 이와관련, 『이산가족문제를 남북경협과 연계시킨다는 방침은 없다』고 밝혔다. 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양영식 차관의 이산가족문제, 경협 연계관련 언급은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梁차관의 충정으로 이해한다』면서도 『이같은 언급은 김대중 대통령의 생각과는 다르다』고 해명했다. 朴대변인은 이어 『이산가족 상봉문제는 이산 1세대가 세상을 뜨고있고 인간이 살아가는 도리로 봐서 더이상 늦출 수 없다』며 『남북은 이산가족들이 만날수있도록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하며 상봉이 이뤄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는 것이 金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역설했다. 이밖에 북한측이 2개월전에 합의한 정상회담 일정을 출발 이틀전에 연기한 것은 복잡한 내부사정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유력하다. 북측은 金대통령의 평양방문을 30시간도 남겨놓지않은 지난 10일 밤 늦게 방북연기를 요청하는 「긴급전언문」을 보내온 것은 金대통령의 평양방문일정을 수정해야할 내부 사정이 있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와함께 북측이 행사준비 과정에서 미리 예측하지못한 문제가 드러나 이에 대처하기위해 회담을 하루 연기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정부 당국은 북측의 회담 연기요청이 극단적인 상황으로 해석되는 것을 매우 경계하는 분위기다. 朴대변인은 『金대통령의 평양방문과 체류일정은 순연된 것일뿐』이라며 『방북 주요일정은 시간상 다소 변경이 될 수 있지만 당초 합의한 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金대통령의 방북이 북한측의 요청으로 하루 늦어졌지만 앞으로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남북정상회담의 당초 목표에서 크게 벗어나지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황인선기자 ISHANG@SED.CO.KR 입력시간 2000/06/11 19:07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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