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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납품단가 인하 요구에 품질·경쟁력저하 '부메랑'우려

일부 中企 값싼 B급자재 공급

대기업의 납품단가 인하 요구가 거센 가운데 일부 중소기업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정상 자재보다 싼 B급 자재로 부품을 만들어 공급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완성품의 품질 저하로 이어져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낮출 것으로 우려된다. 15일 디스플레이 부품업체인 A사의 S사장은 "솔직히 1년에 몇 번씩 있는 발주 대기업의 납품단가 인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적자를 볼 수 밖에 없다"며 "회사가 망할 수는 없기 때문에 값이 싼 B급 자재로 부품을 만들어 납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불량이 나올 정도로 나쁜 자재를 쓰지는 않는다"며 "혹시라도 발주처가 이 부분을 알고 문제를 삼으면 납품을 그만 둘 각오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현재 국내 유수의 대기업에 납품을 함과 동시에 중국의 디스플레이 업체에도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점차 중국 물량의 비중이 커지고 있어 국내 대기업의 물량이 끊기더라도 중국 사업으로 승부하겠다는 자세다. 전시 및 인테리어 기업인 C사는 K사장은 "내장 공사를 할 때 자재는 대부분 중국산을 쓰고 있다"며 "전문가가 보더라도 국산 KS 자재와 구별이 되지 않는 수준으로 지금까지 한번도 지적당한 적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공사가격을 그 정도로 낮출 때에는 발주처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그 때 납품업체에 책임을 떠넘기면 되니까 그냥 넘어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산 시스템 구축기업인 C사의 L사장은 "SI 기업의 협력업체로 같이 일을 할 때는 정상 제품을 쓰지만 규모가 작은 빌딩의 시스템 구축 사업을 자체적으로 할 때는 낮은 사양의 서버를 설치하는 등의 방법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소 사양이 낮은 제품이라도 시스템이 돌아가는 데는 문제가 없다"며 "혹시 시스템이 다운되는 사고가 나더라도 그 때 고쳐주면 아무 일이 없다"고 얘기했다. 이에 대해 S대기업의 구매 담당 관계자는 "범용 부품 외에 특정 회사에서만 생산하는 특정 부품의 경우에는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며 "만약 승인 없이 B급 자재를 썼다가 발각되면 더 이상의 납품 중지는 물론 손해배상까지 각오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중소기업들은 B급 자재 사용에 대해 "그런 일은 해본 적도 없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면서도 "주위에서는 그런 일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앞서 언급한 A사의 B사장은 "B급 자재를 쓰는 중소기업에 앞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대기업의 과도한 납품단가 인하 요구부터 문제를 삼아야 한다"며 "대기업들은 자신들의 원가 낮추기가 품질 저하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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