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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4월9일] 레오폴드 2세


레오폴드 2세. 벨기에 왕이다. 가장 잔인했던 식민지 수탈자로 유명하다. 리빙스턴과 스탠리도 그의 돈을 받았다. 지구촌의 골칫거리인 아프리카 콩고ㆍ르완다 내전의 뿌리도 그에게 있다. 신생 벨기에 왕국의 왕자로 태어난 그는 운이 좋았다. 나라는 작았어도 벨기에는 유럽에서 가장 먼저 증기기관으로 움직이는 공장과 철도를 받아들인 지역. 1831년 네덜란드로부터 독립을 쟁취한 것도 레오폴드 1세가 나폴레옹 전쟁에서 쌓은 전공과 산업혁명으로 구축한 경제력 덕분이다. 1835년 4월9일 태어나 1865년 부친 사망으로 왕위를 계승한 레오폴드 2세의 주안점은 식민지 개척. 1876년 ‘국제 아프리카 문명 탐험대’를 출범시키기 이전부터 리빙스턴과 스탠리에게 돈을 대주며 아프리카 중부를 탐사했다. 탐사의 결과물이 1885년 생긴 콩고자유주. 벨기에 본토의 80배가 넘는 광대한 지역이었으나 소유권은 단 한사람, 레오폴드 2세에게 귀속된 역사상 유래 없는 사적 식민지였다. 그의 투자펀드는 10배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레오폴드 2세는 유럽문명을 아프리카에 심는다는 명분과 달리 철저히 짜냈다. 상아와 고무ㆍ야자유 채취 할당량에 미달할 경우 원주민의 손발이 잘려나가는 것은 예사. 최근 출간된 ‘레오폴드왕의 유령’에서는 벨기에가 학살한 원주민을 1,000만명으로 추산한다. 수탈과 학살의 역사는 끝났을까. 형태만 달라졌을 뿐 지금도 진행 중이다. 콩고와 르완다 일대는 20세기 초까지 지역간 종족간 갈등이 없던 지역이었지만 벨기에가 식민통치를 위해 부족간 분열책을 쓴 결과 종족간 증오심이 싹트고 걸핏하면 인종 청소경쟁이 일어나고 있다. 내전지역에서 채집되는 다이아몬드 등이 헐값으로 국제거래상에 넘어가는 구조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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