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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대금 달러로 받아 中企 1년간 환차손 15%

‘이제는 달러도 국내결제용 통화(?)’ 일부 대기업들은 지난해 4ㆍ4분기 원ㆍ달러 환율이 급락하자 납품대금 결제통화를 원화에서 달러화로 바꿔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을 협력업체에 떠넘기기 시작했다. 대기업의 달러 결제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렌즈업체 B사는 대기업들이 조만간 납품대금 결제통화를 원화에서 달러화로 바꿀 것 같아 안절부절이다. 현재 상당수 전자부품ㆍ소재 관련 중소기업들은 납품대금을 달러로 받고 있다. 대기업들은 외국업체로부터 받은 신용장(LC)을 기초로 협력업체에 달러화로 표시된 로컬LC를 개설하는 방식으로 환율하락에 따른 손실을 중소기업에 전가한다. 이 같은 달러 결제에 힘입어 대기업들은 환율하락의 충격파를 비껴가지만 그 대신 중소 협력업체들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 중소기업들은 최근 1년간 달러 결제 때문에 15% 안팎의 환차손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소재업체 D사는 대기업의 얌체 상혼으로 올 들어서만 3% 이상의 환차손을 입었고 셋톱박스 업체 H사는 납품대금 달러 결제로 지난해 20억원의 환 평가손실을 보았다. 이에 따라 같은 물량을 납품하더라도 원화기준 매출은 줄고 수익성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T사는 이달 초 355만달러 규모의 열교환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는데 최근 환율하락으로 원화환산 매출이 1억원이나 줄었다. 전자부품 업체 S사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원ㆍ달러 환율 상승기에는 전월 평균환율을 기준으로 결제하는 방식으로 환차익을 나눠 가지면서도 환율이 떨어질 때는 협력업체에 환차손을 최대한 전가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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