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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8~9%대 중금리 대출 보증 선뵐 것"

취임 1년 맞은 강진섭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강진섭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서울신용보증재단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요즘 많이 나온다. 과거에 비해 공무원 같던 조직이 민간조직처럼 일사분란해 졌고, 소상공인이 진짜 원하는 지원정책은 빠르게 도입되고 있어서다. 높디 높은 서울신용보증재단의 문턱도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이같은 변화들은 강진섭(사진)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이 취임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강 이사장은 10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9일 서울경제신문은 서울 마포구 서울신용보증재단 집무실에서 강 이사장을 만났다. 그는 인터뷰 시작과 함께 "서울을 소상공인 유토피아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뜬구름 같지만 지난 1년간 재단을 운영해 오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이고, 풀뿌리와 같은 소상공인이야 말로 서울의 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는 믿음때문이다.

강 이사장이 가장 많은 고민끝에 내놓은 해법이 고리 사채로 몰리는 소상공인을 구제하기 위해 8~9%대의 중금리 대출에 대한 보증상품을 내놓는 것이다. 중금리 대출은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체의 금리보다는 낮지만, 은행의 일반 대출 금리보다는 높은 수준인 8~9% 금리 대출상품을 말한다. 소상공인이 은행에서 이같은 대출을 원하면 서울신용보증재단이 보증을 서 은행에서 대출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강 이사장은 "신용이나 담보여력이 떨어져 신보재단이나 은행권에서 필요한 만큼의 자금을 100% 마련하지 못하는 소상공인들이 부족한 자금을 빌리기 위해 다시 고리 사채를 이용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소상공인 육성을 위해 소상공인이 은행에서 8~9%대 금리의 대출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저신용 소상공인에 대해서도 보증하는 방안을 마련해 내년부터 시범사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상은 일반 은행 대출은 물론 공공기관 대출도 어려운 신용등급 5~7등급에 속해 있는 소상공인 등이 대상이 될 전망이다. 강 이사장은 "시중 은행은 저신용자 소상공인에 대해 상환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하기 어려워 무조건 대출을 꺼리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 재단은 소상공인만 오래 상대를 해 왔기 때문에 관련 데이터와 노하우가 축적돼 있어 보증을 하는 데 별 문제가 없다"며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재단은 내년 중에 소상공인을 위한 창업교육과 각종 컨설팅을 지원할 수 있도록 종합지원센터도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 핵심 업무인 보증업무와는 다른 추가업무다.



강 이사장은 "지금까지는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보증의 양적 확대에만 신경을 썼지만, 내년부터 재단 본사에 소상공인 생애주기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하는 소상공인 종합지원센터를 만들어 영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소상공인이라고 해서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준비없이 성급하게 창업을 준비하는 소상공인에 대해 서는 창업실패 등에 대한 냉혹한 현실도 집중 교육해 좀더 준비를 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강 이사장은 "창업 후 5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소상공인이 대부분"이라며 "창업생태계가 거칠고 험한 이유도 있지만, 그만큼 창업 준비가 소홀하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무분별한 창업으로 영세 소상공인들이 가진 재산을 날리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종합지원센터를 통해 창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각종 컨설팅과 교육 등을 통해 창업의 엄중함를 알려줘 파산을 막고, 이에 따른 보증자산 부실율도 낮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강 이사장은 남은 2년의 임기 동안 철저하게 소상공인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양사록기자 saro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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