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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수출 돌파구는 없나] 물량마저 5개월 만에 줄어 9% 뚝… 원화환산 수출규모도 최대폭 감소

■ 10월 수출 15.8% 급감 6년래 최악

해외바이어_수출상담회
지난 10월 수출이 최악을 기록하면서 '수출 강국' 한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2015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에서 한 중소기업이 수출 상담을 하고 있다.
/서울경제DB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올 10월 수출은 43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8%나 줄었다. 지난 9월 한자릿수(-8.4%) 감소에 그치며 실낱같은 기대감을 갖게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월(-20.9%)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던 8월(-14.9%)보다 더 떨어져 수출이 빈사 상태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딱 1년 전 월간 최대 수출(516억달러)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를 고려하더라도 수출악화가 거의 모든 품목과 지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그 결과 꾸준한 증가 추세였던 수출물량도 -9.4%로 5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수입은 16.6% 떨어져 45개월째 흑자행진(10월 무역수지 67억달러 흑자)을 이어갔지만 10월까지 누적 무역규모는 총 8,078억달러로 1조달러 달성이 물 건너갔다는 평가다. 강두용 산업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저유가가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돼 남은 11~12월에는 가격요인에 따른 수출감소 효과가 줄어드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라며 "하지만 글로벌 수요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수출에서 기대할 것도, 정책적으로 대응할 수단도 마땅치 않다"고 진단했다.

◇수출전선 위기감 확대… 물량도, 원화 환산 수출도 감소=주력품목 수출이 죽을 쒔다. 특히 저유가와 공장시설 보수 등의 여파로 석유제품(-44.9%)과 석유화학(-31.6%)의 감소세가 컸다. 선박도 63.7%나 줄었다. 3개 품목에서 수출감소액은 62억달러나 됐다. △철강(-29.6%) △가전(-24.2%) △평판 디스플레이(-9.7%) △차 부품(-7.5%) △반도체(-7.0%) 등도 부진했다.

무선통신기기가 갤럭시노트5 효과 등으로 42.1% 늘어 체면을 살렸다. 신규 품목 중에서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25.0%) △유기발광다이오드(29.1%) △화장품(30.7%) 등이 호조를 보였다.

시장별로 봐도 잿빛 기류가 뚜렷하다. 중국과 미국 수출은 각각 8.0%, 11.4% 줄어 낙폭이 더 확대됐다. 전달에 20%가량 증가해 효자 노릇을 했던 유럽연합(EU) 수출도 -12.5%로 실망을 안겼다.



수출전선이 초토화되면서 원화로 환산한 수출 규모도 8.8% 줄어 올 들어 최대폭 감소했다. 수입에서는 자본재와 소비재가 각각 20.9%와 13.8%로 증가한 반면 원자재가 29.0%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올해 롯데케미칼·한화종합화학 등이 시설보수에 나선데다 해양플랜트 수출이 전무해 선박 수출도 급감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며 "이란 등 경제제재 해제국가 등을 중심으로 수출을 다각화하고 화장품·의약품 등 유망 소비재 수출을 늘리는 데 사활을 걸겠다"고 말했다.

◇저유가 악재 약해지지만 강한 모멘텀 없어=석유·석유화학 제품 단가는 유가에 연동돼 같은 물량을 수출해도 저유가면 수출 규모가 줄어든다. 정부는 올해 유가 하락으로 정유·유화 업종에서 줄어든 수출액만도 1,00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연말부터는 이런 가격요인에 따른 수출 감소폭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가 하락이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해 11월 배럴당 70달러가 붕괴됐고 12월에는 5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11월 수출이 좀 나아질 것으로 보는 쪽에서는 이런 요인과 함께 해양플랜트 수출이 예정된 점을 근거로 꼽고 있다.

하지만 정작 우려되는 대목은 수출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여전히 암울하다는 것이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연말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세계 경제가 요동칠 수 있어 세심한 전략이 요구된다"며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소비재 공략에서 효험을 보지 못하면 연말 특수도 기대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세종=이상훈기자 sh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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