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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채권 줄여라"… 미국 금리인상에 쪼그라든 亞기업

"가치 상승… 상환비용 부담" 우려

올 발행액 1,728억弗 15% 급감

한국, 29%나 뚝… 감소폭 최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올해 아시아 기업들의 달러 채권 발행액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화 가치가 상승해 자금조달 비용이 비싸지고 상환비용도 늘어 달러 채권 발행을 꺼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조사 업체 딜로직의 자료를 인용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기업들이 올 들어 발행한 달러 채권의 총액이 1,728억달러(약 204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아시아에서 달러 채권 발행 규모가 줄어든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한국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한국 기업들은 올 들어 지금까지 총 197억5,000만달러의 달러 채권을 발행,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9%나 줄었다.

아시아 기업들이 달러 채권 발행을 줄인 것은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채권 발행과 상환 비용이 크게 늘어날 것을 우려해서다. 게다가 달러 가치가 상승하는 동안 자국 화폐 가치는 점점 더 떨어질 가능성이 커 상환 부담이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장은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달러 채권 발행 대신 아시아 기업들은 자국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올 들어 21조2,300억위안 규모의 위안화 채권이 발행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83%나 급증한 것으로 당국의 금리 인하와 채권 발행 규제 완화 조치로 중국 기업들이 자국에서 채권 발행을 대폭 늘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아시아 기업들의 달러 채권 발행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미니크 주리스 골드만삭스 아시아지역 신용자본시장 부문 책임자는 "국제 채권시장에서 달러로 자금을 빌리던 기업들이 이제 조달창구를 현지 채권시장으로 대체하고 있다"며 "미국 금리 인상이 예정돼 달러 가치가 위안화 대비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이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일본 미즈호증권도 아시아 기업들의 내년 달러 채권 신규 발행액이 20%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용순기자 seny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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