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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 '지수' 출시… 5개중 1개 거래 '0'

거래소 운영 160개 지수 중 '인버스' '외환선물' 등 34개가 거래 전혀 없어









한국거래소가 지수사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새로운 지수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자산운용사나 증권사 등 수요자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활용되지 못한 채 사장되는 지수가 속출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거래소가 운영 중인 160개의 국내 지수 가운데 34개가 거래량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4개 지수는 지난 1일에도 거래가 되지 않았다.

이 지수들의 거래가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이들을 활용하는 상품이 없기 때문이다. 보통 인덱스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일부 상장지수증권(ETN)은 추종지수를 선정해 지수에 포함된 종목들을 묶음(바스켓)으로 매매하며 펀드를 운용한다.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지수가 코스피(KOSPI)200이다. 코스피200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 200개를 추려 만든 지수다.

일일 가격 변동폭의 2~3배를 추종하는 인버스지수나 외환선물지수 등도 시장에서 외면받는 대표 지수다. 주가지수 하락에 지나치게 크게 베팅했다가 방향성을 잘못 예측했을 경우 손실이 불어날 수 있고 환율 이슈가 항상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종목을 50개 미만으로 추린 압축형 지수나 테마성 지수 역시 거래가 매우 부진하다. 이들은 정부 정책을 반영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아 일시적인 트렌드 상품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녹색산업(그린)지수다. 이 지수는 이명박 정부 임기 중인 2010년 12월 발표됐으나 정권이 교체된 후 녹색정책이 퇴보되며 이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들의 거래량이 급감했다. KTB자산운용이 2011년 1월 상장한 ETF인 '그레이트그린'은 지난 7월 상장 폐지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특정 이슈가 발생하면 거래소가 지수를 쉽게 출시하지만 이미 추종 ETF 등이 시장에 나오면 인기가 식어도 지수를 없애기가 쉽지 않아 범람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지난해 7월 거래소 선진화 전략의 일환으로 지수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지수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태다. 기존에 배당지수인 코디(KODI)가 있었지만 신배당지수 3종세트를 출시하고 한국판 다우지수를 표방하는 KTOP30을 선보였다. 하지만 7월에 내놓은 KTOP지수 역시 이날 1,654만9,000주 거래돼 거래량 기준 전체 160개 중 64위에 그치며 시장에서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자산운용사나 증권사는 거래소가 제대로 된 대표 지수를 육성하지 않은 채 백화점식으로 지수만 쏟아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거래소도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인정하고 시장에서 외면받는 지수를 퇴출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11월 중순부터 10개 정도의 지수를 순차적으로 없앨 계획"이라며 "옛 배당지수인 코디를 포함해 KRX그린지수 등이 리스트에 올라 있다"고 말했다. /김창영기자 kc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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