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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만 있고 '대화'는 없었다

신동빈 회장, 신격호 병문안… 롯데 삼부자 병실 회동

롯데 삼부자가 3개월여 만에 한 자리에 모였지만 분위기는 남남 같았다. 대화는 거의 오가지 않았다. 3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입원해 있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12층 특실 풍경이다.

롯데그룹은 이날 신동빈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병문안을 위해 서울대병원을 찾았다고 밝혔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전날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미열 증상으로 입원했다. 신동빈 회장은 오후 1시 30분께 병원을 방문, 병실 바깥에서 오병희 서울대병원장과 먼저 만났다. 약 15분간 부친의 증상과 관련해 오 병원장의 설명을 들은 신동빈 회장은 병실에서 다시 15분 가량을 머물렀다.

병실에는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 전 부회장의 부인인 조은주씨가 있었다. 신동빈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을 만난 것은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인 롯데호텔 34층을 점거한 후 약 2주 만이다.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마지막 만남은 3개월 전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에서였다. 삼부자가 3개월 만에 한 자리에 모인 셈이다. 하지만 이들 사이에 대화는 거의 오가지 않았다. 신동빈 회장은 함께 병실에 들어간 오 병원장과 총괄회장의 건강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데 병문안 시간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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