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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판도 바꾸는 대우증권 인수전] <1> 한국금융지주

대우證 인수 땐 자본금 8조… 2020년 '亞 1위 증권사' 꿈꾼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
김남구 부회장

한국금융지주가 KDB대우증권 인수전의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KB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에 비해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자금 측면이나 인수 후 시너지 효과 등을 감안할 때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특히 주요 세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사 합병에 성공한 모범사례로 꼽힌다는 점 역시 강점이다. 한국금융지주는 대우증권 인수가 오는 2020년 아시아 1위 증권사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디딤돌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은 "2020년까지 아시아 1위 증권사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우에 따라 다시 증권사를 인수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김 부회장이 생각하는 아시아 1위 증권사는 외형적인 측면만 고려한 것은 아니다. 그는 올해 초 신입직원 대상 세미나에서도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어느 곳에서든 한국투자증권·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이 없으면 불편하다고 느껴야 한다"며 "외형적으로 인원을 늘리고 자산을 늘리는 것보다 없으면 안 되는 증권사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우증권 인수전 참여는 단순히 한국투자증권의 외형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계산이 아니라 각각 강점을 가진 두 대형증권사를 화학적으로 결합함으로써 아시아 넘버원 회사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에서 비롯됐다. 이는 올해로 10년째인 한투증권 인수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05년 2월 동원금융지주가 한투증권을 인수할 당시 동원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558억원으로 업계 10위에 불과했다. 동원증권은 브로커리지와 투자은행(IB) 부문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었고 한투증권은 국내 첫 투자신탁사로 자산관리에 강점을 지니고 있었다. 합병 이후 10년.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을 3배 이상 키워 3조2,200억원(2014년 연결기준)으로 늘렸다. 고객자산은 50조9,000억원 수준에서 105조원대로 2배 성장시켰다.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15%로 5대 대형 증권사 중 1위를 기록했다.

대우증권을 인수할 경우 한국금융지주는 해외 진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회장은 "대우증권을 인수하면 자기자본 8조원에 가까운 대형증권사가 된다"며 "이후 해외 진출에 집중하겠다"고도 밝혔다. 특히 중국 진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3월 한국금융지주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중국 전체 시장을 목표로 하기보다 특정한 지역(성·省)을 대상으로 놓고 진출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김 부회장은 "당장 중국에 진출해 메이저 플레이어와 경쟁하는 것은 힘들다"며 "전체 시장보다는 특정 지역에 진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부회장이 직접 중국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한 작업도 병행했다. 중국 칭화대에서 E-MBA(Executive MBA) 과정을 이수하는 등 수년째 중국 시장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다.



충분한 인수 의지를 확인한 만큼 시장의 관심은 한국금융지주의 자금조달 능력이다. 2조원이 넘는 대우증권에 한국금융지주가 얼마나 쓸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 상황이다. 한국금융지주는 1조5,000억원가량은 현금 자산으로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계열사의 투자자산과 대여금을 회수하고 투자한 펀드 등의 금융자산을 청산해 1조3,000억~1조5,000억원가량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당기순이익과 주력 계열사들로부터 받는 배당금을 포함하면 그 이상의 자금 조달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증권 지분 43%와 산은자산운용 지분 전부를 포함해 경영권 프리미엄 30%를 합해 업계에서 추정하는 대우증권의 매각가격은 2조원대 중반이다. 한국금융지주는 나머지 1조~1조5,000억원가량은 인수 주체인 한국투자증권의 회사채 발행과 시중은행과 한국증권금융 등의 인수금융 차입금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이미 추진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과의 병행에도 무리가 없다는 게 한국금융지주의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들어가는 자금은 1,500억원 수준이어서 양쪽을 다하더라도 자금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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