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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신용 하향세 내년에도 계속될 것"

한신평 "적어도 상반기까지 지속

내년에도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문창호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장(사진)은 18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공동으로 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013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세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문 본부장은 "신용등급 하향 기업 수 대비 상향된 기업 수의 비율이 올 상반기에는 금융위기 때보다도 낮은 0.2까지 떨어졌다"며 "신용등급 하향 업종은 건설·해운업에서 조선·철강·민자발전으로 확대됐고 포스코 같은 AAA급 초우량 기업도 신용등급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문 본부장은 조선·철강·건설·해운·유화 등 최근 신용등급 이슈가 제기된 업종들에 대해 "중국 업체의 자급력이 높아지고 산업경쟁력도 향상돼서 국내 업체의 몸집 줄이기가 불가피해 신용등급의 재조정이 필요하다"면서 "정보기술(IT)·인터넷·화장품·헬스케어·엔터테인먼트 등 중국 내수시장 진출이 예상되는 업종들은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대기업들 중에서는 해운업 비중이 큰 현대그룹·한진그룹,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두산인프라코어·두산건설을 보유한 두산그룹, 조선업에서 대규모 부실이 나타난 현대중공업그룹 등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무디스는 이날 한국이 내년에도 현재 신용등급인 'Aa3(긍정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예상했다. 스테판 디크 무디스 부사장은 "부채·외환보유액 등 대외 건전성이 제고되고 있고 재정 건전성도 강력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다른 기관에 비해 보수적이지만 유럽 등 선진 경제권에 비하면 이 역시 건실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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