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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재 서울로지호텔 대표, 한국 호텔산업 수준 높이려면 가격 세분화된 시장 만들어야

한국, 고급·비즈니스로만 구분… 선진국보다 20년 정도 뒤처져

수요자 맞춤형 시장 다양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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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경우에는 다양한 가격대의 호텔 시장이 형성돼 있습니다. 이와 달리 한국 호텔 시장은 고급 호텔과 비즈니스 호텔 단 두 시장으로만 구분돼 있습니다. 이는 한국 호텔 산업의 수준을 보여줍니다."

영국에서 런던호텔스쿨을 졸업하고 지난 10월 서울 을지로에 20객실을 갖춘 '서울로지호텔'을 연 신석재(43·사진)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호텔 산업이 선진국 시장에 비해 20년 정도 뒤처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보다 호텔업이 발달한 영국 시장을 예로 들었다. 영국의 경우 하루 숙박비가 300달러 이상인 고급 호텔부터 200달러 전후인 비즈니스 호텔, 100달러 수준인 이코노미, 50~70달러인 버짓(Budget), 이보다 낮은 B&B(Bread&Breakfast) 등 수요자에 맞춰 세분화된 호텔 시장이 존재한다.

신 대표는 한국 호텔 산업이 낙후된 이유 중 하나로 짧은 시장 경험을 꼽았다. 그는 "시장이 열린 지 얼마 안 되다 보니 비즈니스 호텔 운영 경험이 있는 전문가가 많이 없고 관련 데이터도 축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운영자가 아닌 개발업자 중심의 호텔 산업 구조도 문제로 인식했다. 신 대표는 "호텔은 운영을 잘해야 가치가 높아지는 부동산인데 분양형 호텔의 경우 전문 운영자가 데이터에 기반해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시행사가 단기 수익을 목적으로 내놓는 상품이다 보니 호텔 시장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직 낙후된 한국 시장이지만 신 대표는 이 같은 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여기고 있다. 신 대표가 운영하는 서울로지호텔은 영국의 호텔 브랜드인 '트래블로지(Travelodge)'에서 따온 이름이다. 영국에 있을 당시 타임지에 우수 경영 사례로 소개된 트래블로지의 성장 과정을 보며 이 같은 전략을 한국에도 적용해야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985년 영국 서북부 지역에서 소규모 호텔로 사업을 시작한 트래블로지는 다양한 저가 호텔로 시장을 공략하면서 25년 만인 2010년에 3만 객실을 갖춘 회사로 성장했다.

신 대표는 "서울로지호텔의 경우 50~100달러의 가격대로 특급 호텔과 모텔의 중간 시장을 공략한다"며 "향후 5년간 1,000개의 객실을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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