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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한국서 16차례 탄저균실험

"올해 첫 진행" 거짓으로 드러나

주한미군이 최근 6년간 탄저균 실험을 16차례나 실시하고도 올해 처음 진행했다고 거짓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미군 측은 반입과 취급·처리에 자체 규정을 지키고 안전하게 폐기해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미 합동실무단이 17일 밝혔다.

주한미군은 특히 당분간 탄저균 반입과 실험을 중단할 방침이다. 한미 양국은 이날 열린 한미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에서 '탄저균 재발방지책'에 서명했다.

지난 4월 발생한 주한미군 탄저균 배달사고를 조사해온 한미 합동실무단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서울 용산기지에서 모두 15차례나 탄저균 검사용 표본을 들여와 실험했다. 미군 측은 탄저균 실험이 올해 처음 실시됐다고 했는데 이번 조사를 통해 거짓으로 드러났다.

합동실무단은 또 올 4월 탄저균뿐 아니라 페스트균도 함께 반입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합동실무단은 그러나 과거 15차례의 실험에 사용된 탄저균의 양은 군사기밀이어서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합동실무단의 장경수 한국 측 단장은 "주한미군의 생물학 탐지·식별·분석체계인 주피터 프로그램의 목적과 반입 때 첨부한 서류 및 관련 인원 진술 등을 종합한 결과 주한미군은 활성화된 탄저균 및 페스트균을 반입할 의도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고려대 미생물학교실의 송기준 교수도 "인체 위해성이 될 만한 사항은 하나도 없었다"며 "일반 탄저균 포자는 엉키기 때문에 공기 중에 떠서 감염을 일으키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장 단장은 "주한미군은 샘플의 반입·취급 및 처리 과정에서 관련 규정과 절차를 준수했고 안전하게 제독 및 폐기한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유사사고의 재발방지를 위해 주한미군이 반입하는 검사용 샘플에 대한 양국 간 통보 및 관리 절차 정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미는 이날 오후 열린 SOFA 합동위원회에 주한미군 생물학 검사용 샘플의 반입 절차를 문서화한 합의권고안을 제출했다. 미군의 반입 절차를 강화한 합의권고안에 따라 양측은 '탄저균 재발방지책'에 서명했다. 미군은 이와 별도로 한국에서의 탄저균 실험을 당분간 중지할 방침이다. /권홍우기자 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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