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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터널 안에서 화물차에 실린 인화물질이 폭발해 뒤따르던 차량들이 전소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에 따른 사망자는 없었지만 터널 내 안전시설 점검과 운전자들의 안전거리 확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낮12시30분께 중부내륙고속도로 하행선(창원 방향 131.8㎞ 지점) 상주터널 안에서 1톤 화물차량이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전복돼 적재함에 실려 있던 시너통들이 도로에 떨어져 폭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트럭 운전자가 중상을 입었고 뒤따르던 차량 운전자 18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차량 10여대가 전소됐다. 터널 내 불길과 연기는 긴급출동한 소방차에 의해 사건 발생 1시간여 만에 완전 진화됐다. 사고 여파로 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터널 구미 방향 하행선 통행이 차단됐고 여주 방향 상행선 통행이 지체돼 이 일대가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이번 사고는 시너를 실은 트럭이 차선 도색작업 때문에 앞에서 서행하던 차량을 뒤늦게 발견해 급정거하는 바람에 전복돼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자세한 것은 추가로 조사해봐야 알 수 있으나 공사구간에서 트럭이 급제동하는 과정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날 전남 여수시 율촌면 엑스포도로 여수 방향 대포터널에서도 차량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5명이 다치고 차량 17대가 파손됐다. 이날 사고는 오전7시51분께 신모(58)씨가 몰던 투싼 승용차가 앞서 가던 고모(30)씨의 마티즈 승용차를 뒤에서 들이받으면서 시작됐다. 이어 신씨의 승용차를 뒤따르던 차들도 급하게 속도를 줄이면서 탑승객 5명이 다치는 9중 추돌사고로 이어졌다. /상주=이현종기자 여수=김선덕기자 ldhjj1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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