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티볼리(사진)'의 폭발적인 인기 덕에 6년여를 끌던 쌍용자동차 해고자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잡았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과 김등중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 홍봉석 쌍용차 기업노조 위원장은 11일 해고자 복직, 손해배상 및 가압류 취하, 해고자 지원기금 조성, 쌍용차 정상화 등 4대 의제에 대해서도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고 14일 밝혔다. 잠정 합의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2009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대규모 정리해고된 187명을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복직시키는 내용이다. 쌍용차는 "아직 구체적인 숫자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150여명이 일자리를 되찾게 될 전망이다. 또 해고자들의 복직 시까지 생계를 지원하기 위한 희망 기금 마련에도 합의했다. 일부 사내 하청 노동자는 정규직으로 복직할 예정이다.
쌍용차가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에 제기한 47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과 가압류도 취하할 방침이다. 노·노·사는 이르면 다음주께 최종 합의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쌍용차 노·노·사의 이번 결정은 티볼리 열풍 덕이다. 1월 출시된 티볼리는 11월까지 국내에서만 총 3만9,809대가 판매됐다. 쌍용차의 전성기였던 지난 2002년 대형 SUV '렉스턴'(4만3,134대)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4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쌍용차는 지난 2009년 경영악화로 법정관리 신청 및 전체 인력의 37%에 해당하는 2,646명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이후 노사는 신규 인력이 필요하면 무급휴직자와 희망퇴직자를 차례로 복직시키기로 합의했고 지난 2013년 무급휴직자 455명은 전원 복직시켰다. 하지만 당시 끝까지 회사에 남아 파업을 하다 정리해고된 187명의 복직 문제는 해결되지 못하고 남아있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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