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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상장 제조업 중 시가총액 1위. 자동차부품주의 군계일학"
부산 지역 제조업 관계자들이 모여 지역 경제를 이야기할 때면 늘 빠지지 않는 말이다. 바로 S&T모티브가 그 주인공이다. 이 회사는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용 모터와 고연비 파워트레인(엔진 및 변속기) 부품 개발로 자동차의 친환경 흐름에 성공적으로 올라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부산지역 제조업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의 시름이 깊어가는 현실과 비교하면 S&T모티브의 독보적인 선전은 단연 돋보인다"며 "친환경과 IT 부문 기술력을 키우면서 실적도 탄탄해져 지역경제 성장의 견인차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 지역 최대의 자동차부품기업 S&T모티브가 매출확대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주축이 되고 있다. S&T그룹의 주력기업으로 부산에 본사를 둔 S&T모티브는 지난해 매출 1조1,000억원, 영업이익 69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도 북미GM에 엔진용 오일펌프 공급, 현대모비스 공급용 계기판 신규 공급, 자동차공조시스템 제어장치의 일본시장 신규 진입, 룸미러 디스플레이 시스템의 유럽 진출 등 신시장 개척에서도 성과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과거 현가장치나 샤시부품 위주에서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친환경부품으로 제품 전환이 빠르게 진행한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고객사도 GM, 현대기아차, PSA 푸조 시트로엥 등 해외직수출의 비중이 고루 나누어져 있어 매우 안정적이다.
이렇다 보니 올 상반기에만 매출 5,950억원, 영업이익 607억원에 이르렀고 3·4분기에도 영업이익이 10%를 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하반기 성장폭을 더욱 넓히고 있다. 매출의 25% 가량을 차지하는 자동차용 모터도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기아차의 쏘울 EV 구동모터용 핵심부품을 공급하고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AE'에 HSG 모터를 공급하는 등 내수는 물론 해외에서 매출 상승과 신규 수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난 9월에는 현대차 준중형 승용차 벨로스터 후속 차종에 장착되는 내수 및 수출용 TFT 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계기판 공급업체로 선정되는 등 자동차 전자·전장부품 신규수주로 인한 향후 전망도 밝다.
이와 함께 일본의 글로벌 자동차부품업체인 칼소닉 칸세이(Calsonic Kansei)와도 전장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해 일본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고 프랑스 PSA푸조 시트로엥과도 첨단 자동차 룸미러 디스플레이 장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의 모터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S&T모티브의 친환경 자동차 모터 매출은 지난해 1,000억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올해 1,500억원에 이어 내년에는 2,10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 같은 실적은 주식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S&T모티브는 지난달 30일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하며 부산시 상장 제조업체 가운데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올랐다.
증권업계에선 S&T모티브가 올해 1조 2,000억여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1,200억여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택권 S&T모티브 대표는 "2006년 인수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와 GM 파산사태 등 위기를 겪었지만 국내외 고객사를 다변화하고, 친환경 자동차부품 연구개발에 주력해왔다"며 "한발 앞선 친환경 기술개발의 성과가 지난해부터 실적으로 나오고 있고 다양한 제품의 신규수주가 이어지며 장밋빛 실적 전망은 계속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같은 성장의 토대는 S&T그룹의 독창적 기업문화가 자리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문화로 꼽히는 'S&T 해안누리 국토대장정'은 S&T그룹이 국내 기업 최초로 소통과 화합·상생을 목표로 나라사랑, 자연사랑, 기업사랑의 실천의지를 담아 전국 해안도로를 걷는 기업문화혁신 프로젝트다. 이 행사는 2013년 3월 울산 간절곶에서 처음 시작한 이후 최근까지 29번째 걷기까지 진행됐으며, 지금까지 총 1만1,000여명의 임직원과 가족 등이 참가해 400km에 달하는 해안로를 종주했다. /부산=조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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