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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인은 정치인으로서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이다. 탁월한 정치감각과 언변, 때로는 준수한 외모까지 지녀야만 발탁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대변인 출신 중 훗날 거물 정치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총선에도 청와대와 정당의 전현직 대변인이 대거 출마한다. '입들의 전쟁'이다. 이들의 당락은 압도적인 인지도를 어떻게 득표력으로 연결시키느냐에 달렸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으로는 우선 최근까지 현직에 있던 민경욱 전 대변인이 자신의 고향인 인천에서 출마한다. 분구될 가능성이 큰 연수구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근혜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행 전 대변인도 출마가 유력하다. 서울 중구를 노린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서울 서초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대변인 출신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과 인수위 대변인을 지내며 마이크를 잡았다. 조 전 수석은 이 지역에서 17~18대 당선된 이혜훈 전 의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처남인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과 경선해야 한다. 특히 이 전 의원은 인지도 면에서도 조 전 수석에게 뒤지지 않아 서초갑은 그 어느 곳보다 뜨거운 경선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명박 정부 출신의 마이크들도 출마한다. 이동관 전 홍보수석은 서울 서초을 출마 의사를 굳히고 다음달에는 회고록도 낸다. 이명박 정부 때 대통령실 대변인과 춘추관장 등을 지낸 박정하 전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는 고향인 강원도 원주에서 출마할 계획이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천호선 전 정의당 대표도 서울 지역에서 출마할 예정이다. 역시 참여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김종민 전 충남 부지사는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서 7선에 도전하는 이인제 의원에게 도전하겠다고 나섰다.
진보 쪽 정당에서 수차례 대변인을 지내는 등 입심으로 유명한 노회찬 전 의원은 최근 "노원병을 포함해 당에서 정해주는 곳이면 어디든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가 노원병 수복에 나설 경우 안철수(새정연)-이준석(새누리)-노회찬(정의당)의 빅매치가 벌어질 수 있다.
'장관 출신 대변인'이었던 이용섭 전 민주당 대변인은 광주 지역 출마를 노린다. 최근 새정연 복당설이 나오고 있다. /맹준호기자 nex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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