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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적극적인 산학협력으로 청년인재 양성 지원… 제2 무역입국 주역 키워야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누구나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현실에서도 우리가 거북이처럼 열심히만 하면 성공할 수 있는 것일까? 매번 토끼가 낮잠을 자는 행운을 바랄 수 없다. 그렇다면 게임의 룰을 바꾸어보는 것은 어떨까.

거북이가 물에서 하는 경기를 제안하는 협상가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다. 성실과 끈기만을 강요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환경을 전략적으로 탐색하고 활용하는 사람이 필요한 때이다. 부존자원이 전무한 우리나라가 세계수출 6위로 우뚝 선 데에는 '사람'이 그 밑바탕이 되어왔다. 무역은 우수한 인재가 경쟁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2007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국 24개 대학 및 지방 중소기업과 함께 청년무역전문가양성 프로그램인 GTEP(Global Trade Experts incubating Program)사업을 시행해왔다. 이 사업을 통해 FTA 등 급변하는 글로벌 무역환경에서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실무형 무역인재'를 길러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지역특화과정을 도입해 중국, 동남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지역전문가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우리 대학생들이 수출지역의 언어와 문화, 상관습 등을 익혀 협력기업과 함께 해외 무역현장을 누비고 있다.

사업초기에는 협력기업들이 '어린 학생들이 정말로 무역을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졌다고 한다. 기우였다. GTEP에 참여하는 우리 학생들은 15개월간 FTA, 전자무역 등 300시간이 넘는 무역 실무과정과 지역특화과정을 이수하며 현장에 뛰어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GTEP요원들은 강원도의 황태, 보령의 머드화장품 등 제품경쟁력은 뛰어나지만, 수출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도와 3,000만 달러가 넘는 수출실적을 올렸다. 이러한 현장경험을 통해 지난 8년간 5000여명의 GTEP요원들이 건실한 무역 일꾼으로 성장하였다.



청년들은 취업난에 허덕이는데, 중소기업에서는 해외 시장의 문을 함께 두드릴 무역인력이 부족하다고 한다. 특히 지방 중소기업이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정부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무역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지역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지역특화과정을 한층 더 튼튼하게 보강하고, 이공계 학생들에게도 무역실무교육을 이수하게 함으로써 융합형 무역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들이 적재적소에서 자질과 능력을 아낌없이 발휘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과의 매칭사업도 보다 더 효율화시켜 나가겠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이 성공하려면 무역업계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업계는 산학협력을 통해 청년들이 현장에서 필요한 업무역량을 익혀, 인력양성의 선순환이 이루어지도록 힘을 보태야 한다. 우수한 청년 무역인재의 양성은 청년취업률 제고를 넘어 내수기업이 수출기업화 되는 등 우리 수출의 새로운 동력이 되리라고 본다. 우리 청년들이 '제2의 무역입국'의 주역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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