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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중국 청년은 IT 창업하고, 한국 청년은 카페 개업하고

우리 젊은이들의 창업 의지가 중국보다 형편없이 낮다는 평가가 나왔다. 무역협회가 한중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 따르면 창업하겠다는 청년이 중국은 40.8%나 되는 반면 한국은 6.1%에 그쳤다. 더 우울한 것은 우리 청년들이 창업에 나선 가장 큰 이유를 "취업하기 힘들어서"라고 대답한 점이다. 창업이 꿈을 펼치기 위한 도전이 아닌 취업 대피소로 전락한 셈이다. 선호 업종 역시 카페나 음식점 등 요식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 대학생이 정보기술(IT)에 가장 큰 관심을 둔 것과는 극명한 대조다.

우리 청년들이 창업을 회피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학생들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인생 최고의 목표로 강요받았다. 사회는 독창성보다 정답을, 과정보다 결과를 언제나 우선했고 성공만을 전부로 취급했다. 실패와 도전을 용인하지 않는 환경에서 창업이 활성화될 리 없다. 이는 통계수치로도 입증된다. 한국은 실패에 대한 부담(38%)을 주요 창업 장애 요인으로 꼽는 데 비해 중국의 경우 17.8%만 실패를 우려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안정적 직장 선호 분위기와 맞물려 창업생태계 구축이 미흡한 점도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기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창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자금·마케팅 등 체계적 지원 시스템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젊은이들이 도전에 나설 수 있게 사회·교육구조를 개선하는 게 시급하다. 학생들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의 중심축을 입시에서 능력개발 중심으로 바꾸고 교육과정을 다변화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실패한 창업자를 위한 재활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계층 사다리를 복원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분위기도 조성해야 한다. 젊은이들을 도전으로 이끄는 것은 우리 사회 모두가 져야 할 책임이다. 청년들 스스로도 지나친 위축 분위기에서 벗어나 도전정신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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