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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그에 갇힌 중국] 1만2000명 목숨 앗아간 영국 런던 스모그 재연되나

일부지역 PM 2.5 농도 1000㎍/㎥에 육박


베이징을 중심으로 중국 수도권을 뒤덮은 극심한 스모그가 1950년대 1만2,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영국 런던 스모그 못지않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스모그 적색경보가 내려진 8일 베이징시 환경보호감측센터에 따르면 이날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는 367㎍/㎥를 기록했다. 최근 며칠간 중국에서 스모그현상이 지속되면서 지난 2일에는 중국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PM 2.5 농도가 1,000㎍/㎥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는 60여년 전 런던 스모그 사건 때와 유사한 수치로 스모그 대재앙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최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주이팡 미국 UCLA 클린에어센터 부센터장은 "PM2.5가 1,000μg/㎥를 초과한다는 것은 공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1952년 런던 스모그 사건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런던 스모그 사건은 1952년 12월5일부터 9일까지 겨울철 석탄 사용과 공장 매연 배출이 늘어 이산화유황 등에 따른 미세먼지가 런던 도시 전체를 뒤덮은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3주 동안 4,000명이 호흡장애와 질식으로 사망했고 이후에도 만성폐질환으로 8,000명이 사망하는 등 총 1만2,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석탄 과다 사용이 주원인으로 꼽혀 이후 영국은 연료를 석유와 천연가스로 바꾸기 시작했다. 주 부센터장은 "당시에는 PM2.5 수치가 없었고 스모크(연기와 대형먼지 등 포함) 수치만 있었는데 스모크가 5일 동안 최고 1,000~2,000μg/㎥까지 치솟았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PM2.5 수치가 스모크보다 낮다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 중국의 PM2.5 농도 1,000μg/㎥는 런던 스모그 사건 오염 수준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런던 스모그 사건은 60여년 전의 일이고 오염성분도 달라 단순 농도만으로 비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주 부센터장은 "베이징과 런던의 오염물질 성분 차이도 있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건강이상도 다르다"며 "당시 런던은 1952년 상황이었으며 지난 60여년간 의료기술이 급속한 발전을 거듭했기 때문에 두 경우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중국 스모그가 한반도까지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간 중국발 스모그가 우리나라를 덮친 경우가 많았던데다 겨울철 에너지 및 차량이용 증가 등으로 대기가 정체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베이징 스모그는 중국의 대기흐름, 한반도 기압 배치와 바람 현황 등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김현진기자 star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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