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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지역구 수 결정 진통

농어촌 의원 발표 연기 요청

2일로 예정됐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의 20대 총선 지역구 수 단일안 발표가 진통을 겪고 있다. 농어촌 지역 의원들이 국회가 농어촌 지역 대표성을 보완할 수 있는 선거구 획정기준을 만들어 획정위에 제출할 때까지 발표 연기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획정위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차기 총선에 적용되는 선거구 획정기준을 제출하지 않자 헌법재판소의 선거구간 인구 편차 2대1 결정과 현행 획정기준에 따라 단일안을 작성했고 이날 발표를 예고한 바 있다.

획정위는 이날 오후2시부터 전체회의를 열고 앞서 발표했던 국회의원 지역구 숫자 범위 244~249개 가운데 단수 안을 발표할 방침이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현행 지역구 의석 수와 같은 246석이 가장 유력하다는 전망이 흘러나왔다.

다급해진 농어촌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획정위의 발표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에게 "획정위 발표를 일주일 정도 연기하도록 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이 원내대표는 당 소속 정개특위 위원들과 원 원내대표의 제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정개특위 위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접점을 찾지 못했다. 여야 원내수석은 이날 회동을 통해 야당 내부의 의견이 조율된다면 여야 원내지도부의 공식서명이 담긴 발표 연기 요청서를 획정위에 제출할 방침이었지만 결국 새정연은 "8일까지 발표가 연기되더라도 뾰족한 수가 나오겠느냐"며 여야 공동 연기 요청을 거절했다.

하지만 원 원내대표와 이 원내대표는 개인적으로 획정위에 연락을 하고 발표 연기를 요구했다. 원 원내대표는 8일까지 연기를 요청했고 이 원내대표는 시한은 못 박지 않은 채 "발표를 숙고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정개특위 위원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원내대표로서 입장을 말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획정위는 발표 연기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획정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국회에서 책임 있는 분들이 결정을 한다면 발표 연기를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야 원내지도부의 성명이 담긴 정식 요청이 불발됨에 따라 발표를 강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획정위가 발표를 연기한다면 야당보다 농어촌 지역구 사수에 당론을 모은 새누리당은 한숨을 돌릴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독립기구인 획정위가 농어촌 지역구 감소가 불가피한 단일안을 이날 발표했다면 추후 논의과정에서 이를 뒤집을 만한 명분을 찾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반면 새정연으로서는 획정위의 발표 연기에 따라 농어촌 지역 의원들과 비례대표 의석 축소 불가를 방침으로 정한 당 지도부와의 내홍이 점차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획정위가 발표를 연기한 만큼 농어촌 의원들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것이기 때문이다. 단 여야 원내수석이 획정위 발표 연기를 전제로 농어촌 지역 대표성을 보장할 수 있는 획정기준을 시일 내에 마련하겠다고 공언함에 따라 지지부진했던 획정기준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형윤기자 mani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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