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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부가가치 2년째 마이너스 성장… 철강·석유 침체 결정타

통계청 '2013년 광업·제조업 조사'









세계경기 둔화로 우리나라의 성장엔진인 제조업의 부가가치가 첫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과 석유산업의 침체가 결정적이었다. 제조업이 쪼그라드는 가운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높은 임금을 받는 대기업은 일자리를 줄였지만 박봉인 중소기업은 그나마 고용안전판 역할을 했다.

5일 서울경제신문이 통계청의 광업·제조업 조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3년 제조업이 창출한 부가가치는 479조2,811억원으로 통계를 개정·집계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사상 처음으로 0.3%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500인 이상 대기업의 경우 △2012년 -1.3% △2013년 -2.3% 등 2년째 부가가치가 감소하면서 전체 성장을 끌어내렸다. 대기업은 생산 규모도 꺾였다. 제조 대기업의 2013년 출하액은 733조3,331억원으로 역시 처음으로 전년 대비 역성장(-1.6%)했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대표적 과잉공급산업인 철강·석유산업이 어려워지면서 제조업 부가가치가 줄었다"며 "지난해 산업활동동향의 월간 실적이 2013년보다 더 좋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11월 발표될 2014년 광업·제조업 조사 수치는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이 정체되자 제조 대기업은 당장 일자리를 줄였다. 2013년 제조 대기업의 일자리 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컸던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1.2%)했다. 사라진 일자리는 중소 제조업체가 채웠다. 종사자가 10인 이상 300인 미만 기업에서는 일자리가 전년 대비 3.3% 늘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일자리가 몰려 있는 20인 이상 50인 미만 기업에서는 4.7%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기업 규모에 따른 임금격차는 더 심해졌다. 2013년 기준 500인 이상 제조 대기업의 1인당 평균급여는 5,880만원으로 10인 이상 20인 미만인 규모 제조업체의 임금(2,585만원)보다 3,295만원 많았다. 2008년 임금격차(2,757만원)에 비해 538만원이나 늘어난 셈이다.

특히 대기업 강성노조가 버티고 있는 자동차 업계의 경우 임금 격차가 더 컸다. 500인 이상 자동차 제조 대기업의 경우 1인당 평균 급여는 8,386만원으로 업종별 분류로 볼 때 최고 수준이었다. 반면 고용인원이 20인이 안 되는 자동차 부품업체의 평균 급여는 2,467만원에 불과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부품업체 간에도 최고는 1억원, 최저가 3,000만원 안팎일 만큼 차이가 벌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제조업 성장 정체가 불러온 임금 양극화가 청년 고용시장의 '미스매치' 현상을 키우는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정부가 납품단가 인하 문제에 과도하게 개입하면서 협력업체의 영업이익률이 높아졌지만 되레 매출은 줄어 고용에 악영향을 끼쳤다"며 "제조업의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게 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접근"이라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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