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조원 거액손실을 숨겨놨다가 논란을 빚은 대우조선해양. 이번에는 대우조선해양의 3분기 회계처리가 적정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보경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올 3분기 재무제표입니다.
자산항목에 ‘이연법인세자산’으로 1조1,500억원을 잡아놨습니다.
그러나 미래가 불확실한 대우조선해양이 이연법인세자산을 자산항목으로 처리한게 맞는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연법인세자산은 미래에 발생할 법인세 감세금액을 말합니다.
회계이익이 발생하지 않으면 내야 하는 법인세가 0이 되기 때문에 자산으로 인식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대우조선해양이 언제쯤 흑자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점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3분기 4조 5,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조선경기 악화로 내년 역시 흑자전환이 힘들다는게 공통된 예상입니다.
[인터뷰] 공인회계사
“(이연법인세자산을 자산항목에 넣으려면) 자산성이 있을 때, 미래경제적 효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할 때, 그리고 실현가능성이 있을 때, 실현가능성이 있냐, 적자가 나면 실현가능성이 없는 건데.”
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내년 조선업계에 대해 수주량이 올해보다도 25%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증권사도 매도 중립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HMC투자증권은 “진행중인 해양프로젝트들이 다수 있어 추가 손실이 반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에대해 대우조선해양은 향후 10년간 이익이 날 것을 예상해 이연법인세자산을 잡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대우조선해양 관계자
“향후 미래 10년간 발생할 이익 추정액을 반영해서 법인세 자산성을 인정한다…”
그렇다면 당장 내년에 흑자전환이 안될 경우, 이연법인세자산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이연법인세자산 1조1,500억원중 상당액이 자산성을 잃게돼 비용으로 처리됩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자본금은 1조원. 대우조선해양이 계속 적자가 나게 되면 자본보다 더 큰 액수인 이연법인세자산이 비용으로 바뀌면서 자본이 잠식될 수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이보경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진 / 영상편집 박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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