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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vs대호 누가 웃을까

닮은듯 다른 '100억 대작' 16일 동시개봉… 정면승부

겨울 극장가를 달굴 한국영화의 기대작 두 편 '히말라야'와 '대호'가 하루 간격을 두고 잇따라 베일을 벗었다. 닮은 듯 다른 두 영화는 같은 날인 16일 동시에 관객들을 만난다. 국내 대표 투자배급사인 CJ E&M과 뉴(NEW)가 각각 100억, 17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벌이는 한판 승부에 영화계의 촉각이 곤두섰다.

◇배우·감독·배경·주제 온통 닮은꼴='히말라야'와 '대호' 두 영화는 배우나 감독의 면면, 심지어 영화의 배경이나 주제적인 면에서도 비슷한 부분이 많다. 예를 들어 '히말라야'가 올해 '국제시장', '베테랑'으로 쌍천만을 이끈 배우 황정민을 다시 불러왔다면, '대호'는 지난해 '명량'으로 1,700만 관객의 신화를 쓴 배우 최민식을 전면에 앞세웠다. 또 '히말라야'는 '댄싱퀸(2012)', '해적:바다로 간 산적(2014)'으로 흥행 감독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이석훈 감독, '대호'는 영화 '신세계(2013)'로 입지를 단단히 다진 박훈정 감독의 신작이다. 두 감독 모두 한국 영화계의 '라이징 스타'로 꼽히고 있는 만큼 이 작품의 흥행에 따라 앞으로의 활동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두 영화 모두 추위와 폭설, 죽음의 공포로 뒤덮인 설산을 배경으로 하고, 그로 인해 배우들의 고생이 남달랐다는 점도 자못 비슷하다. '대호'에서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 역할을 맡은 최민식은 한겨울 눈 덮인 지리산을 뛰고 구르며 보이지도 않는 거대한 호랑이와의 대결을 반복했다. 고생은 '히말라야' 팀도 지지 않는다. 배우와 스태프 모두는 실제 원정대의 고뇌를 표현하기 위해 네팔 히말라야와 프랑스 몽블랑을 직접 올랐다. 눈보라의 공포와 고산병의 고통 사이에서 고군분투한 배우들은 마지막 촬영 후 결국 눈물까지 쏟아냈다.

무엇보다 '남자'와 '휴머니즘'을 앞세운 한국형 블록버스터라는 점에서 두 영화는 가장 닮았다. 두 속성은 한국영화의 대표 흥행 코드로 꼽히기도 한다.

◇눈물의 '히말라야' VS 강렬한 '대호'=이처럼 온통 닮아 보이는 두 영화지만 자세히 보면 둘은 강조점을 두는 지점에서 크게 차이가 난다. 관객들이 공감하는 포인트나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 완전히 다르다는 의미다. 한쪽으로 관객이 쏠리지 않고 두 영화 모두 관객의 지지를 받아 쌍끌이 흥행을 할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는 이유다.



'히말라야'의 경우 인류의 숭고한 희생과 휴머니즘의 회복에 초점을 맞춘다. 히말라야 등반 중 생을 마감한 후배 산악인 박무택(정우 분)의 시신을 수습하러 떠난 엄홍길(황정민 분) 휴먼원정대의 77일간의 사투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이야기 그 자체로도 아름답다. 홀로 산에 있을 친구를 위해 죽을 가능성이 더 높은 길을 기꺼이 떠나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이 얻는 것은 겨울 추위마저 녹이는 따뜻한 눈물이다. 보기만 해도 추운 설산이 배경이지만 여느 영화보다 온도가 뜨겁다.

'대호'는 눈물보다는 강렬한 남성을 좀 더 드러낸다. 일제강점기 시절, 더는 총을 들지 않으려 했던 조선의 명포수 천만덕은 우여곡절 끝에 다시 총을 들고 길이 3.8m, 무게 400kg에 이르는 거대한 호랑이와 맞선다. "평생 목숨을 끊으며 산 사냥꾼이 맞닥뜨리는 '인간의 업'을 다룬다"는 배우 최민식의 설명처럼 분위기도 '히말라야'보다 한결 무겁고 어둡다. 배우 최민식의 독보적인 카리스마는 이번 영화에서도 강렬하게 빛났다. /김경미기자 kmkim@sed.co.kr

사진제공=각 배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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