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연간 판매대수 20만대 시대가 열렸다. 지난 1985년 10월 메르세데스벤츠 수입사인 한성자동차가 설립돼 본격적인 수입판매를 시작한 지 꼭 30년 만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수입차 누적판매 대수가 이달을 기점으로 20만대를 넘어선다. 수입차는 올 들어 월평균 1만9,902대가 판매돼 지난달까지 총 17만9,120대가 신규 등록됐다. 전년 대비 20% 이상 판매량이 늘고 있는 추세임을 감안하면 이번주 중 20만대 돌파가 확실시된다.
2005년 3만대가량이던 수입차 판매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와중이던 2009년을 제외하고 매년 최다 판매기록을 경신해왔다. 특히 2010년 이후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24.8%에 달한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말 13.92%에서 올 9월 말 현재 16.19%까지 올랐다.
이 같은 수입차 판매증가로 국내 소비자들의 차량 선택폭 확대, 국산차의 품질·성능 향상 등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족한 AS망과 높은 부품값으로 인한 과다한 수리비 등은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입차 업체들이 성장 속도에 걸맞은 서비스망 확충 등 인프라 투자를 늘려야 한다"면서 "수입차 판매가 급증하는 현실에 맞춰 불합리한 법·제도 개선도 시급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행경기자 sain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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