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감산 합의 실패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곤두박질치면서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과 페인트가 저유가 시대의 새로운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조광페인트는 전일 대비 6.41%(750원) 오른 1만2,45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조광페인트는 장중 한때 11% 넘게 오르며 1만3,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노루페인트도 장중 8% 넘게 올랐다가 전날보다 4.95%(500원) 오른 1만6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삼화페인트는 2.13%(250원) 오른 1만2,000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의 약세 속에서도 페인트 제조기업들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유가하락에 따른 원재료비 감소로 페인트 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페인트는 전체 매출원가의 80% 이상을 원재료 구입비용이 차지해 유가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좌우되는 특징이 있다"며 "국제유가의 지속적인 하락세에 따라 페인트 산업의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LPG 운반선 관련 기업도 저유가 시대의 숨겨진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석유공급 경쟁과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로 LPG 생산량과 수출은 늘고 있지만 LPG 운반선 인도량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LPG 운반선 인도량이 늘어날수록 현대중공업 등에 LPG 운반선의 화물탱크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세진중공업의 수혜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하듯 세진중공업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7% 가까이 올랐다가 전일 대비 4.14% 상승한 3,2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저유가의 전통적 수혜주로 분류되던 항공주들은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거나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치며 대조를 이뤘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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