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투자자에게 2015년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기억될 한 해였다. 2010년부터 변동성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전 세계 주식 시장이 지난해에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면서 불확실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올해도 주식 시장의 불확실성은 과거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사점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지난 몇 년 동안 기록한 시장 성과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태도는 위험하다는 점이다. 실제 전 세계 주식 시장의 대표 지수 중 하나인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13% 수준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안타깝게도 앞으로 5년 동안은 과거 수익률의 절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개별 종목의 주가가 실제 기업가치에 비해 높게 형성돼 있는데다 기업의 수익이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물론 시장이 저조한 수익률을 보인다고 하더라도 투자 이익을 거둘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 동안 미국 주식 시장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주가수익비율(PER)의 성장에 힘입어 주가가 강세를 보일 때는 선별적인 투자 전략을 기반으로 하는 '액티브 투자'의 성과가 저조했다. 반면 시장이 약세를 나타낼수록 반대의 결과가 전개됐다. 이러한 점에서 올해는 종목 선별에 중점을 두는 액티브 투자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해 전 세계 주식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주요국의 경제 정책이 달라지기 시작했다는 부분이다. 전 세계 금융 시장의 변동성은 지난해 8월 이후 급격하게 확대되기 시작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긴축 행보를 시작했지만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유럽과 일본은 경기 부양을 위해 양적 완화 정책을 이어가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각국 통화 정책의 적절성에 따라 전 세계 주식 시장도 강세와 약세를 반복하며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저조한 성장과 높은 위험이 예상되는 올해 전 세계 주식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 투자자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시장 환경에 맞춰 투자 계획을 수시로 조정하는 부지런함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한다. 더불어 투자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특정 지역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지양하는 편이 좋다. 적절한 분산 투자는 어떠한 시장 환경에서도 투자 손실 위험을 방지할 수 있는 최선의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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