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주택담보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주택시장에 한파가 찾아오자 수천만원씩 웃돈이 붙던 분양권 시장이 움츠러들고 있습니다. 양한나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최근 분양권에 대한 수요층의 관심이 줄어들면서 가격도 낮아지고 있습니다.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당초 계획보다 낮춰지는가 하면 분양 시기를 늦추는 곳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지난달 경기도 일산에서 공급된 현대산업개발의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 3.3㎡당 1,183만원으로, 분양가를 계획보다 70만원 가량 낮게 잡았습니다. 이달 한라가 서울 중구 만리동에서 분양한 ‘서울역 한라비발디 센트럴’ 역시 분양가격이 3.3㎡당 평균 1,880만원으로, 이 지역의 6년 전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분양시기를 조절하는 단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 분양되는 아파트는 8,900여가구입니다. 이달초 조사한 1월 분양 계획 물량이 불과 보름 사이에 2,200여가구 줄어든 것입니다. 서울 광진 구의파크스위트, 경기 광주 오포태재파크힐스 e편한세상 등이 분양 시기를 늦췄습니다.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고 있는데다 날씨까지 추워지면서 설이 지나고 분양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인터뷰] 윤정웅 교수 / 수원대 사회교육원 부동산학과
“분양시장에 한파는 어느 정도 찾아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처럼 신규 분양시장이 호황을 누리는 시기는 지났다고 봅니다.”
반면 지역별로 차등이 있을 뿐 부동산시장 전반에 한파가 왔다고 진단하기는 이르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인터뷰] 박원갑 수석전문위원 / KB국민은행 부동산
“위치가 좋지 않은 외곽지역이나 소규모 아파트 경우 분양가를 다소 낮추는 전략을 쓸 것이고, 인기가 높은 핵심지역에서는 오히려 분양가를 올리는 것과 같이 지역별로 차등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택시장에 급격히 몰려온 ‘한파’가 일시적 현상으로 그칠지, 하락세로 진입하는 전조일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양한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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