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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형 크라우드 펀딩 25일 본격 스타트, '5사 5색'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수

추가매칭·자문 서비스 등 앞세워 시장선점 나서


25일 국내 시장에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본격 도입되는 가운데 펀딩 중개업에 뛰어든 업체들이 각자 차별화된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투자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벤처기업에 투자하면 주주나 채권자로서 기업의 성장에 따라 수익을 얻는 제도로, 앞으로 초기·벤처기업의 자금 조달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식적으로 사업에 뛰어든 와디즈·인크·오픈트레이드·유캔스타트·신화웰스펀딩 등 주요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들은 저마다 특화된 전략을 앞세워 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려대학교 명물 '영철버거' 재개업을 위한 크라우드펀딩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면서 유명세를 탄 와디즈가 기존 보상형 크라우드펀딩(투자시 금전을 제외한 현물 등으로 보상)에서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으로 영역을 넓히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투자 정보 투명성 강화 부문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 투자를 받고자 하는 신생기업에 대해서 중개업체가 직접 실사까지 나가야 하는 만큼 회계사나 심사역 등 금융전문인력을 대거 확충했다. 또 신생 기업에 대한 투자 판단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투자자간 커뮤니티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커뮤니티에는 해당 기업이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판단의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오피니언 리더를 중심으로 한 배심원 제도를 만들었다. 신혜성 와디즈 대표는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은 경제적 이익과 더불어 개인의 관심사에 투자를 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이들의 집단지성을 활용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 구축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인크는 '투자자 주도형 모델'로 시장을 늘려나간다는 전략이다. 엔젤투자자 등 전문투자자가 먼저 증권 발행기업과 조건을 협의한 후 투자하면 이를 일반인에게 공개해 소액온라인투자자가 뒤이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일반투자자의 투자 리스크를 줄이고 발행기업의 후속투자유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픈트레이드는 KB금융과의 협업을 통해 단순히 자금 모집 주선뿐만 아니라 추가 매칭 투자 등 차별화된 연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오픈트레이드는 이미 지난해 KB금융지주와 크라우드펀딩과 매칭투자 프로그램을 협업하는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오픈트레이드는 초기자금이 필요한 스타트업에게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를 개설할 기회를 제공하고, 나아가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KB투자증권의 매칭투자를 통해 일정 금액의 투자금을 추가로 제공할 방침이다. 고용기 오픈트레이드 대표는 "자금 모집 주선 이후 연계 지원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플랫폼을 갖춘 곳은 오픈트레이드밖에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유캔스타트는 게임이나 문화콘텐츠 벤처 기업을 전문적으로 적극 발굴, 투자를 유치해 시장에서 눈도장을 찍는다는 전략이다. 기업이 실시하는 연구개발이나 프로젝트 투자주선에도 적극 나선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본격 개시되면 일반투자자는 기업의 지분뿐만 아니라 프로젝트에도 투자할 수 있다.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투자처를 제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신화웰스펀딩은 회계사, 세무사, 건축사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두고 펀딩을 받는 기업을 대상으로 성장전략과 판로개척 자문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벤처 전문가들은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도입에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일반인들이 투자할 때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장지혜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금을 모집하는 기업 대부분이 투자 위험성이 높은 창업·중소기업이기 때문에 스스로 위험감수능력을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정부는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일반투자자의 연간 투자 한도를 500만원으로 제한했다.

/한동훈·강광우기자 hoon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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