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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김의 뉴욕 통신] 눈폭풍과의 전쟁서 승리한 뉴욕

줄리 김 뉴욕 맨해튼 컨설팅사 Do Dream Inc. 매니저(교육 총괄)

지난 1월 23일 뉴욕은 이번 겨울에 별로 오지않던 눈이 한꺼번에 내리며 최대 100km/h 를 강타하는 눈폭풍 '조나스' 를 맞아 비상 사태였다. 금요일 곳곳의 대형마트에서는 '사재기' 모드였고 대부분의 뉴요커들은 항상 그래왔다시피 대비를 해둔다. 맨해튼은 뉴욕에서 가장 빠르게 치우는 곳이라 드물지만 그 외 지역일 경우 이런 눈폭풍이 올 경우 집에서 며칠씩 갇혀지내다시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제는 익숙하다.

뉴욕 맨해튼에는 약 하루에만 27인치(약 69㎝) 가 왔으며 23일 오후 2시 반에 모든 뉴욕 도로는 비상차량 외 차량 운행 금지령이 내려졌고 이를 어길 시 체포될 수 도 있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 시장이 다시 운전할 수 있는 시간인 24일 오전 7시도 알렸다. 이 때문에 뉴욕시 도로 및 고속도로는 물론 기차, 지하철, 버스를 포함한 교통 시스템이 중단되고.뉴욕 시를 들어오고 나가기 위한 모든 다리와 터널도 폐쇄했다.

사실 17일에도 뉴욕에 눈이 조금 왔는데 이미 제설트럭들로 붐볐다. 당시 한국에서 K사 부사장이 뉴욕을 방문해 안내하고 있었는데 바로 옆에서 염화칼슘을 온사방 폭탄처럼 내뿜는 것을 보고 엄청 놀라셨다. 뉴욕 도로는 참 잘 삭고, 삭으면서 팟홀(pothole) 이 생기는데 고속도로를 가던중 타이어가 터지는 광경을 목격한 것도 한두번이 아니다. 필자 또한 2년 전 타고다니던 차량에 바퀴 두개는 바람이 새고 있었으며 림 세군데가 망가져서 많은 비용이 든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눈이 오기전에 뉴스와 라디오를 통한 수차례의 경고 메세지, 비상사태를 대비한 시민들의 생필품·음식 사재기, 눈이 조금씩 쌓이면서 움직이는 제설차량, 쥐죽은 듯이 조용해지는 거리, 눈이 조금씩 쌓이면 미리 조금씩 치우려는 시민들, 눈이 온 후에는 삽이나 기계로 눈을 치우고, 중·고등학생들이나 중미출신 이민자들이 눈을 치워주고 댓가를 받거나 썰매나 스노우 보드를 끌고 나와 타는 뉴욕 시민의 이 순서들은 항상 보는 레파토리일 수 있지만 늘 새롭다. 금요일 퇴근 후 일요일까지 꼼짝 못했지만 오랜만에 내린 눈이라 그런지 조금은 반가웠다.



16년간의 뉴욕 생활 중 허리케인, 눈폭풍, 지진 등을 경험해 본 나로써는 최상의 준비상태를 갖추려고 하는 뉴욕이 너무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드블라지오 뉴욕시장도 있지만 뉴욕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다 준 건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의 노력이 아니였을까. 며칠 전부터 블룸버그가 미국 대선 출마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대선판이 떠들썩한데 개인적으로는 출마했으면 하는 바램이 크다.

한국에서 뉴욕을 방문하거나 온지 얼마안된 한국인들은 뉴욕이 비상사태를 위해 진행하는 과정들이 '도가 지나치다'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은 시스템이 대체 어떻길래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테러를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고 알려져 화제였는데 눈폭풍처럼 자연재해를 대비한 시스템은 있는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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