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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Deal] 신사동 '커피빈'에 넥타이 부대 북적이는 이유는

인근에 국민연금 기금본부 위치

정보 얻으려는 증권사 직원 몰려

일부는 카페에 상주직원 두기도

기금본부 접견실 협소도 한몫

신사역_카페_커피빈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를 길 하나 사이에 두고 위치한 커피빈 신사점


한창 업무에 바쁠 평일 오후 시간대. 말끔한 정장 차림을 한 30대 남성이 카페에 앉아 누군가를 초조하게 기다린다. 반대편 좌석에도 비슷한 차림에 서류 가방을 든 남성들이 삼삼오오 모여 창밖을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다. 겉은 여느 커피 전문점과 다르지 않은데 주 고객인 여성과 대학생들이 아닌 넥타이 부대가 북적거리는 것이 이색적이다.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126길에 위치한 한 커피전문점 얘기다. 평일 업무 시간에 갈색 벽돌로 둘러싸인 3층 건물의 이 카페에 화이트칼라 직군의 남성들이 대거 몰려드는 이유는 바로 옆에 500조원이 넘는 자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자리 잡고 있어서다. 국민연금은 공정한 원칙과 기준에 따라 위탁 거래 증권사와 운용사를 선정하고 있지만 기금본부 관계자와 한 번이라도 더 만나 친숙해지고 작은 정보라도 얻으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 기금 관련 임직원의 애타는 마음이다. 일부 증권사는 아예 카페에 전담 상주 직원(?)을 두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이 취임 이후 운용역들에게 일명 '커피빈 접선'을 자제하도록 지시해 최근 들어서는 그 숫자가 줄었지만 회사 입장이나 업계 목소리를 전하려 한두 시간은 기본에 4~5시간을 망부석처럼 앉아 있는 사람들이 여전히 적지 않다고 한다. 기금본부에 2개의 대접견실과 회의실 7개가 있지만 기금본부 관계자를 만나려는 미팅이 워낙 많고 자체 회의도 많아 외부 관계자들이 지낼 공간은 협소한 측면도 해당 커피전문점의 장사에 한몫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주요 연기금이나 국부펀드는 사옥 1층을 전부 접견실로 꾸며 업계와 소통에 많은 배려를 한다"며 "세계 3대 연기금으로 성장한 국민연금이 업무 투명성은 지키면서도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업계와 소통하고 투자 아이디어를 얻는 노력도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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