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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이틀 만에 10.69% 급락…왜 추락하나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그동안 코스닥을 이끌어온 제약·바이오 관련주들도 이 같은 ‘매물 폭탄’에 큰 폭으로 떨어졌고, 이는 시장 전체를 ‘패닉’으로 치닫게 했다. 올 들어 글로벌 시장이 전반적으로 크게 떨어졌음에도 코스닥은 꿋꿋이 버텨왔다. 하지만, 오히려 지수가 떨어지지 않은 것이 외국인들과 기관투자자들에게 주식을 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갈수록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포심이 확산 되고 있어 급등락 장세가 연달아 나타날 가능성이 큰 상태다.

외국인은 지난 11, 12일 이틀간 1,901억원 어치의 코스닥 주식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1,801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투자자들은 이틀 동안 2,466억원 순매수했지만, 시장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코스닥 급락에 대해 코스피와 다른 비교시장들과 ‘키를 맞추는 과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설 연휴 직전인 지난 5일 기준 연초 후 코스닥 하락률은 0.15%로 글로벌 57개 주요 시장의 평균 하락률(6.34%)보다 크게 낮았다. 같은 기간 미국 중소형지수인 러셀2000은 13.23%, 유럽 중소형지수인 유로스톡스스몰캡은 11.78% 각각 떨어졌다. 코스피도 2.22% 떨어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글로벌 증시 중 가장 강했던 코스닥이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타깃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높은 밸류에이션(내재가치 대비 가격수준)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코스닥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7.36배(2월 5일 기준)으로 10배 수준에 불과한 코스피지수를 크게 웃돌고 있다. 실제 제약 등 고평가된 업종을 중심으로 주가하락 폭이 큰 것을 분석된다. 12일 제약업종은 10.32% 떨어져 코스닥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기준 제약주의 PER은 102.65배로 의료기기(90.23배), IT하드웨어(60.38배), 반도체(40.92배), IT소프트웨어(28.32배) 등보다 높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한미약품에서 시작된 제약·바이오 투자 열풍이 올해 초 셀트리온 등으로까지 이어지며 가격을 급격히 끌어올렸다”며 “성장주 주가가 실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다보니 정점을 지나면서 급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강화되는 주식 양도소득세 규정도 코스닥에 악재다. 대주주가 시세차익을 얻은 경우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는데 올해부터 양도소득세율이 두 배로 늘고 대주주 범위가 확대된다. 코스닥 지분 3%를 보유한 개인이 대주주 요건 피하기 위해 오는 3월 말까지 보유 지분을 2% 미만으로 줄이는 과정에서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에는 대주주들이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 공포심이 확산되면서 일부 업종에서 투매가 나타나고 있다”며 “당분간 급등락세가 연달아 나타날 수 있어 투자자들이 대응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창영기자 kc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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