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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의 뚜레쥬르가 고품질과 합리적 가격을 내세운 중저가 커피 브랜드를 론칭한다. 최근 편의점 커피와 1,000원대 저가 커피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경쟁력있는 커피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지난해 출시한 파리바게뜨의 '카페 아다지오'의 대항마로, 커피 분야에서도 베이커리 1·2위 업체의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뚜레쥬르의 새로운 중저가 커피 브랜드인 '그랑 드 카페(Grain de cafe)'를 이달 중 론칭한다. 그랑 드 카페는 프랑스어로 커피콩, 커피 원두라는 뜻으로, 원두 본연의 맛은 살리면서 빵과 잘 어울리는 커피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CJ푸드빌은 사이드 메뉴로 팔던 기존 커피 음료를 그랑 드 카페 메뉴로 재구성해 조만간 전 매장에서 선보일 방침이다.
고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그랑 드 카페 콘셉트로 잡았다. 에티오피아산 원두 2종과 브라질·과테말라·콜롬비아산 원두 3종 등 5가지 원두를 이탈리아 정통 기법인 브람새티 공법으로 로스팅해 기존 커피보다 깊은 맛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품질은 높였지만 가격은 그대로다. 기존의 커피음료 값과 같은 2,500원(아메리카노 기준)이다.
CJ푸드빌이 신규 커피 브랜드를 출범시킨 것은 최근 커피업계를 휩쓸고 있는 저가 열풍 때문이다. 지난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업계에 저가 커피 전문점들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기존 커피 매장들도 타격을 입었다. 이에 뚜레쥬르·파리바게뜨 등 제빵업체들도 커피 음료 '3+1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커피업계에서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가치 싸움'도 격화되고 있다"며 "소비자의 요구를 수용해 같은 가격에도 품질 좋은 커피를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브랜드를 출범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파리바게뜨의 '카페 아다지오'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보는 견해도 높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1월 '착한 커피'를 모토로 중저가의 고품질 커피인 '카페 아다지오'를 선보였다. 4가지 고급 원두를 브렌딩한 커피를 2,500원에 내놓은 지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4,000만 잔을 돌파했다. 원두 농장과 직거래 시스템을 구축해 합리적인 가격대가 가능했기 때문.
CJ푸드빌은 앞으로 그랑 드 카페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투썸플레이스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품질 좋은 중저가 커피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있는 뚜레쥬르 매장에서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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