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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훔쳐보기] 반세기만에 필리버스터… 의원들 우왕좌왕

성격 이해못한 與의원들 대거 토론 신청했다 철회

의제와 상관없는 자유발언으로 설전 벌어지기도

반세기 만에 부활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는 여야 의원 모두에게 낯설었다. 더불어민주당이 수일째 필리버스터를 이어가는 와중에 해프닝이 잇달았다.

새누리당은 지난 23일 더민주가 주도한 필리버스터에 더민주 의원보다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당시 토론 발언을 신청한 9명의 의원 가운데 새누리당 의원이 5명이었을 정도다. 야당의 의사진행 시간 끌기에 오히려 여당이 맞장구를 치는 것으로까지 비칠 수 있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의 발언 신청은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의 주도로 이뤄졌으나 이내 철회됐다. 당시 발언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새누리당 의원은 2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사실 토론이라고 하니까 찬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노골적인 시간 끌기로 나온 이상 동참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해명했다.

은수미 더민주 의원은 의제와 관련이 없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새누리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였다. 국회법 102조는 "모든 발언은 의제 외에 미치거나 허가받은 발언의 성질에 반하여서는 아니된다"고 규정한다. 이날 은 의원은 필리버스터를 신청하고 24일 발언대에 올라 복지 사각지대를 이야기하다 홍철호 새누리당 의원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은 의원은 홍 의원의 지적에는 일단 수긍했지만 이후 계속된 새누리당 의원의 항의에는 물러서지 않았다. 국회부의장인 정갑윤 새누리당 의원은 은 의원이 "대한민국 정부가 테러방지법에는 신경을 쓰면서 국민이 폭력을 당하는 것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발언하자 제지에 들어갔다. 은 의원은 "관련이 있다"며 발언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김용남 새누리당 의원까지 가세해 "그렇게 한다고 (은 의원이 더민주에서) 공천 못 받는다"며 삿대질을 하자 은 의원도 핏대를 세웠다. 그는 "동료 의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김 의원은 공천 때문에 움직이는지 모르지만 저는 그렇게 움직이지 않는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은 의원은 발언을 계속 이어가 결국 10시간18분 동안 발언대에 섰다. 은 의원의 발언은 기존 필리버스터 국내 최장기록인 박한상 신민당 의원의 1969년 '3선개헌 저지 발언'보다 3분 더 길다.

여당 의원들은 처음 접하는 필리버스터에 적응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홍 의원은 이날 새벽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으로 인해 야당이 필리버스터를 신청해 법안 처리가 중단되고 있다"며 "참으로 한심한 국회와 무기력한 제 자신에게 욕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전경석기자 kada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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