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이세돌 9단과 대국을 펼치는 ‘알파고’(Alphago)의 바둑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사에 따르면 알파고는 기존 바둑 컴퓨터 프로그램과의 대국에서 승률 99.8%를 기록해 독보적인 실력을 보였으며 지난 10월 유럽 챔피언 판 후이 2단과의 대국에서 승리하면서 아마추어 실력을 뛰어넘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알파고의 바둑 실력을 인정한 전문가들은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5대국을 모두 내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기원 관계자 역시 “이세돌 9단이 컴퓨터와 대국한 적이 없고, 현재 바둑프로그램의 실력을 보면 한두 경기 정도는 질 수도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변이 없는 한 이세돌 9단이 무난하게 승리를 거머쥘 것이라는 게 바둑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알파고가 이긴 판 후이 2단이 비록 유럽 바둑 챔피언십을 우승했지만 한국 프로기사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실력을 가졌던 만큼 세계 바둑계의 1인자인 이세돌 9단이 패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편 이세돌 9단은 알파고의 실력과 관계없이 이번 대국 자체를 즐기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과학저널 네이처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인간 프로기사에게 대등하게 도전하는 컴퓨터와 대국하게 돼 영광”이라며 “승패와 상관 없이 바둑사에서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며 높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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