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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화끈한 배당잔치… 모기업 웃음꽃

실적개선에 배당금 대폭 확대

NH證은 순익 절반 이상 풀고 현대도 500원으로 10배 늘려

"대주주 배만 불린다" 지적도


증권사들의 배당잔치에 증권사를 소유한 금융지주회사와 모기업들이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지난해 실적개선을 등에 업고 배당금을 대폭 확대했다. 특히 업계 선두인 NH투자증권은 배당총액과 배당성향 모두 1위를 차지하며 투자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다만 특정 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은 일부 증권사는 고배당을 이용해 대주주의 호주머니만 불린 것 아니냐는 눈총도 받고 있다.

지난 3일 NH투자증권은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주당(보통주) 4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NH투자증권이 전체 주주들에게 지급하게 될 배당 총액은 지난해(488억원)보다 700억원 넘게 증가한 1,2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NH투자증권의 전신인 옛 우리투자증권이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기록한 배당금(1,675억원) 이후 최대 금액이다. 특히 이번 배당으로 NH투자증권의 배당성향은 업계 최고인 56% 수준까지 높아졌다. 배당성향은 기업의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으로 지급되는 금액의 비율로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쏜 셈이다.

현대증권의 배당금은 지난해 50원에서 500원으로 10배나 늘었다. 배당총액도 1,100억원으로 1,000억원을 가뿐히 넘었고 배당성향 역시 지난해 29%에서 39%로 껑충 뛰어올랐다. KDB대우증권은 주당 배당금을 250원에서 330원으로 높이면서 올해 전체 배당금이 1,110억원으로 불어났고 메리츠종금증권도 주당 배당금을 145원에서 230원으로 상향하면서 배당금으로만 총 1,043억원을 주주들에게 지급한다. 또 삼성증권(701억원)과 대신증권(366억원), 이베스트투자증권(185억원), HMC투자증권(132억원) 등도 올해 배당금액을 최대 7배 가까이 늘렸다.



증권사들이 올해 화끈한 배당잔치를 펼칠 수 있었던 데에는 무엇보다 전년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은 전년 대비 165% 넘게 급증한 2,151억원으로 2007년 기록한 4,324억원 이후 최대 성과를 일궈냈다. 현대증권도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647%나 급증한 2,795억원을 기록하며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순이익 2,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또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3,000억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벌어들이며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아울러 정부 차원의 배당 독려 정책도 증권사들의 배당 확대 분위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화끈한 배당잔치가 일부 대주주들의 배만 불린다는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 배당총액 1위인 NH투자증권의 지분 49.1%를 보유한 농협금융지주는 올해 배당금으로 전년보다 332억원이나 늘어난 553억원을 챙겼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모회사 메리츠금융지주의 최대주주인 조정호 회장이 전체 배당금의 25%에 가까운 약 253억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매각을 앞둔 현대증권은 매각 전 거액의 배당을 통해 최대주주인 현대상선을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피하기 어렵다.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상선은 현대증권 지분 22.4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해 약 247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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