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인공지능 ‘알파고’에게 충격의 패배를 당했던 이세돌 9단이 또 다시 무너졌다.
10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2국에서 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상대로 초반 유리함을 살리지 못하고 211수 끝에 백 불계패했다.
전날 대국과 달리 백을 집은 이세돌 9단은 중국식 바둑 규칙에 따라 7.5집의 ‘덤’을 얻고 경기를 시작했다. 알파고는 초반부터 변칙 수를 두면서 이 9단을 흔들기 시작했다. 마치 1국에서 이 9단이 초반에 보여줬던 것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이 9단은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가며 알파고에 말려들지 않으려 애썼고, 한 수 한 수 신중하게 응수했다. 1국이 난전이라면 2국은 신경전에 해당했다. 먼저 시간을 다 쓴 이 9단이 1분씩 추가시간이 주어지는 초읽기까지 돌입하며 막판까지 치열한 수 싸움이 펼쳐진 것이다. 바둑TV에서 해설을 맡은 김성룡 9단은 “한 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대국”이라며 “인간이 오히려 인공지능에 한 판이라도 이기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던 경기는 경기 후반 잔여 시간 1분 15초를 남긴 이 9단이 승부수를 던지면서 반전이 벌어지는 듯했지만, 알파고는 이에 말려들지 않고 결국 승리를 이끌었다.
이 9단은 장고를 거듭한 나머지 시간제한 2시간을 모두 사용해버리고 말았다. 결국 초읽기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한 이 9단은 ‘알파고’에게 무릎 꿇을 수밖에 없었다..
김성룡 9단은 경기가 종반을 향해 가던 때, ‘이제는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에게 한 판이라도 이기는 것을 예상해봐야 한다’며 연신 ‘알파고’의 실력에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조양준기자 이종호기자 mryesandn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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