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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그녀 아토피 피부?

비만·허리둘레 80㎝ 이상 젊은 女, 발병률 3배 높아

"체중 조절·보습제 자주 발라야… 스트레스·꽃가루 등도 조심을"

아토피 환자인 나윤주(32·가명)씨는 매일 저녁이면 가려움증과 사투를 벌인다. 일시적인 증상이라 생각했지만 요 며칠 사이 목·얼굴 부위가 심하게 가려워 긁으면서 피부가 온통 붉어졌다. 견디기 힘들어 피부과를 찾은 나씨는 가려움증이 자신의 체중과 연관돼 있음을 알게 됐다. 나씨는 체질량지수(몸무게를 키 m단위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25에 달하는 과체중 환자다. 나씨는 의사에게 "아토피 증상을 개선하고 싶다면 체중부터 줄이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들었다.

나씨처럼 살찐 젊은 여성은 아토피 피부염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교수팀(박영민·이지현·이승환)은 지난 2008∼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19∼40세의 성인 5,202명을 분석한 결과 체질량지수가 25㎏/㎡ 이상, 허리둘레가 80㎝ 이상인 여성의 경우 아토피 피부염 발병률이 일반인보다 3.29배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진은 젊은 여성의 전신 비만과 동반된 복부 비만을 아토피 피부염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분석했다. 아토피 피부염 복합요인인 나이·흡연·음주·운동·비타민D·소득수준·결혼여부 등을 넣어 분석해도 여성은 체질량지수 30㎏/㎡ 이상이면 아토피 피부염 발생 위험이 4.08배, 허리둘레가 80㎝ 이상이면 2.05배 높았다.

아토피 피부염은 보통 생후 2∼3개월쯤 시작돼 12∼13세가 되면 증상이 거의 사라진다. 흔히 '아이들 질환'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그러나 나씨처럼 비만 등의 후천적 요인과 스트레스, 집 먼지 진드기, 꽃가루 등과 같은 다양한 환경적 요인이 아토피 발생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꾸준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아토피 피부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가려움증이다. 피부가 급격히 건조해지면서 가려움증이 심해지고 피부가 꺼칠해진다. 홍반이나 마른버짐, 하얀 비늘과 같은 각질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주로 팔꿈치와 무릎 주위, 얼굴, 눈, 목에 많이 발생한다. 가려움증이 심해 손으로 긁다 보면 2차 감염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계속 방치할 경우 진물이 생기고 빨간 습윤성 피부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흔히 초기에는 각질이 심하게 일어난 것으로 생각하는 등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 시기를 놓칠 때가 잦다. 전문가들은 각질이 많고 피부염증이 생기는 것 같으면 곧바로 피부과를 찾아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박영민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여성 비만은 아토피 피부염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체중 조절을 한다면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인 만큼 피부에 자극을 일으키는 땀이나 더러운 물질도 자주 제거하고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보습제를 자주 바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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