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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을 몰아내는 화타… 中 '약재공정' 노골화

인삼·오미자 등 글로벌표준 가속… 한국 세계 한약재시장 진출 비상


전 세계 전통약재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중국의 '약재 공정(工程)'이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각종 한약재의 글로벌 표준화 작업에 드라이브를 걸며 중국 약재 수출규모는 급증하고 있지만 한국은 강 건너 불구경만 하는 형국이다. 중국의 약재공정이 더 확산될 경우 한국산 인삼과 홍삼의 추락은 물론이고 각종 약재의 국내 생산기반도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어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1일 한의학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014년 인삼을 중국식 명칭으로 국제표준화기구(ISO)에 등재한 데 이어 올해 오미자·삼칠·단삼·애엽·영지·판람금· 금은화·칠피석곡의 종자 및 종묘에 대한 국제표준화 작업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오미자와 삼칠은 국제표준 개발단계 중 질의안(DIS) 단계에 이르러 최종 채택까지 5부 능선마저 넘은 상태다.

중국이 국제표준화 등재를 완료했거나 추진 중인 모든 약재의 이름 앞에는 '중국 것'이라는 의미의 '중의학(Traditional Chinese Medicine)'이 붙는다. 예컨대 인삼은 '중의학-고려인삼'이다. 약재 공정으로 대표되는 중국 정부 주도의 약재산업진흥책으로 중국의 중약류 수출액은 최근 4년 사이 2배 이상으로 늘었다. 대한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중국 중약류 수출액은 2010년 17억3,200억달러에서 2014년에는 35억9,000만달러로 수직 상승했다. 이에 반해 한국 한약재는 규모의 경제를 갖추지 못한데다 외국에서 요구하는 안정성 검사 시스템 등도 갖추지 않아 최근 5년간 한약재 수출실적이 거의 없다. '동의보감' 등에 기록돼 있는 한약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안정성 검사 면제 대상이지만 외국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한국은 인삼·홍삼 등을 약재가 아닌 식품으로만 수출하며 간신히 인삼 종주국의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약재 공정을 방치하면 한국산 약재 가공품의 브랜드 가치 하락, 생산농가의 수입감소 등 큰 경제적 손실을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중국의 약재 공정은 우리 입장에서 해외진출의 장벽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 약재의 세계 시장 진출전략에도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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