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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은행맨 중용서 탈피… 업권 전문가 발탁

신한금융그룹 7개 계열사 CEO 인사

신한생명 사장에 내부출신 '정통 보험맨' 이병찬 내정

'증권맨' 강대석 금투 사장 연임

조용병·위성호·서진원 등으로 차기회장 경쟁구도는 단순해져

신한금융그룹이 14일 신한생명 사장으로 이병찬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상근감사를 내정하는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 내정자는 신한생명 부사장 출신으로 은행 출신이 아닌 내부 출신의 '정통 보험맨'이 신한생명 사장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더불어 '정통 증권맨' 출신인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또다시 연임에 성공했다.

금융권에서는 계열사 포트폴리오가 뛰어난 신한금융이 국내 금융지주들이 되풀이해온 은행 출신 중심의 CEO 인사 구도를 벗고 본격적으로 각 업권의 전문가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시작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서울 중구 세종대로 본사에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어 임기가 만료된 7개 계열사 CEO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의 퇴진으로 가장 관심이 모아진 신한생명 사장에는 이병찬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상근감사가 내정됐고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이 밖에 신한캐피탈 사장에 설영오 신한아이타스 사장, 신한데이터시스템 사장에 이동환 전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아이타스 사장에 이신기 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 내정됐다.

이동대 제주은행장과 이원호 신한신용정보 사장은 강대석 사장과 함께 연임에 성공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파격적인 부분은 은행장과 지주 회장을 배출한 그룹 내 주요 계열사인 신한생명 사장에 은행 출신이 아닌 내부 출신의 정통 보험맨을 기용한 것이다. 신한지주 측은 "이 내정자가 보험업 전반에 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신한생명 부사장으로 재임시 탁월한 역량과 성과를 보인 점이 종합적으로 고려됐다"고 전했다.

이 내정자는 1982년 삼성생명에 입사한 후 영업기획국장·마케팅팀장 등을 지낸 뒤 2001년 신한생명으로 옮겨 부사장과 상근 고문, 연수원장을 역임한 보험 전문가다. 이 내정자는 특히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이 신한생명 사장과 부회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함께 호흡을 맞추며 두터운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내 또 다른 주요 계열사인 신한금투 사장에는 증권맨 출신인 강대석 사장이 또다시 연임에 성공했다. 당초 강 사장이 이미 두 차례 연임을 한 만큼 교체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 등 신한금투 현안이 많은데다 지난해 실적도 뛰어나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은행과 금투 임원을 겸직하며 그룹 내에서 역량을 인정받던 이동환 전 신한은행 부행장이 신한데이터시스템 사장으로 이동해 CEO 수업을 받게 된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인사를 통해 신한금융의 차기 회장 후계 구도는 되레 단순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성락 사장이라는 신한금융의 거물급 인사가 퇴진한 가운데 주요 계열사 내부에서 CEO들이 발탁된 만큼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건강을 회복 중인 서진원 신한은행 고문 등으로 차기 회장 구도가 압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위 사장의 임기가 올해 8월 만료되는 가운데 그의 연임 여부 등이 올 하반기 신한금융 차기 회장 경선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더 이상의 연임은 불가능하다.

금융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조 행장이나 위 사장이 나이가 아직 젊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장 안정적인 시나리오는 서진원 전 행장이 건강을 회복해 회장직을 맡는 것이지만 그가 건강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에 내정된 그룹사 CEO는 각 사 이사회, 또는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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