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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의 부동산 지도가 몇 년 안에 새로운 모습으로 뒤바뀌게 된다. 곧 이주를 시작하는 단지 외에 나머지 아파트들도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현재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곳만 1만여가구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과천 지식정보타운에서도 올 하반기에 공동주택 용지가 공급될 예정이다. 3~4년 뒤 과천은 낡은 아파트 이미지에서 벗어나 대규모 새 아파트촌으로의 탈바꿈을 예고하고 있다.
◇재건축, 어디까지 진행됐나=15일 과천시에 따르면 현재 과천에서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곳은 총 11개 단지 9,772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7-2단지(400가구)다. 지난해 7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은 후 이주와 철거를 완료하고 오는 5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1단지(1,062가구)도 사업 진행이 빠르다. 지난해 6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고 지난달 23일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별다른 하자가 없으면 30일 이내에 인가가 나기 때문에 3월 말부터는 이주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6·7-1단지'는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중순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이들 단지는 늦어도 내년 초에는 재건축 절차를 끝내고 이주에 들어갈 계획이다.
후발주자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위 단지들과 비교해 사업 추진이 더뎠던 '4·5·10단지'는 지난 2014년 12월 나란히 안전진단을 끝내고 현재 정비구역으로 지정되기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후 추진위 승인과 조합 설립 등을 거쳐 본격적인 재건축 사업에 나서게 된다.
대지지분이 묶여 있어 통합 재건축을 추진해야 하는 탓에 속도가 더딘 8·9단지는 지난해 12월과 2010년 각각 안전진단을 받았다. 규모가 가장 작은 12단지(44가구)는 올해 초 시공사를 선정했다. 늦어도 내년 초부터는 이주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 못지않은 과천 아파트 가격=재건축 단지들의 사업이 진행되면서 과천의 아파트값도 적잖이 상승했다. 올해 들어 부동산 경기가 한풀 꺾이면서 일부 단지의 경우 500만~1,000만원가량 가격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강남권 지역에 뒤지지 않는 상황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과천의 아파트 가격은 3.3㎡당 평균 2,808만원으로 시·군·구 기준으로 전국에서 세 번째를 기록했다. 전국에서 아파트 가격이 제일 비싼 강남구(3.3㎡당 3,333만원)와는 가격 차이가 나지만 2위인 서초구(2,881만원)와는 격차가 크지 않다.
아파트 가격 상승률에서도 선전 중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과천의 아파트 3.3㎡당 평균 가격은 지난해 1·4분기에 비해 8.4% 올라 전국(7.2%)과 경기(6.9%)의 상승률을 웃돌았다. /정순구기자 soon9@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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