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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성큼 다가왔다. 봄에는 무엇을 해야 할까. 봄의 또 다른 이름인 '이사철'이 말해주듯 날씨가 풀리면 많은 사람이 보금자리를 새롭게 꾸민다. 이사를 갈 수도 있고 살고 있는 집을 입맛대로 꾸미기도 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친환경 소재'가 인테리어 시장을 휩쓸었다. 그런데 이제 '친환경'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올해 인테리어 트렌드는 무엇일까. 단연 '셀프 인테리어'다.
많은 방송은 먹거리 방송인 '쿡방'에 이어 집 꾸미기인 '집방'을 방영하기 시작했다. 셀프 인테리어족들이 제아무리 손재주가 좋다고 하지만 설치의 어려움은 여전한 고민이다. 이를 반영해 많은 내외장재 기업들은 설치 편이성을 높였다.
한화L&C는 혼자서 설치할 수 있는 바닥재를 출시했다. 설치 편이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제품명(한화쉬:움)에다가 아예 '쉽다'를 넣었다. 한샘은 '단순함'을 가장 원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해 '심플라이프'를 표방한 신혼 패키기 제품을 추천했다.
손재주가 자신 없다면 패키지 상품이 대안이 될 수 있다. KCC가 운영하는 전문 인테리어 브랜드 '홈씨씨인테리어'는 전문가들이 상담·시공·AS까지 전 단계를 책임지고 챙긴다.
공산품의 기본적 미덕인 기능성을 강조한 상품도 다수 출시됐다.
LG하우시스는 마루제품인 '리얼헤링본', 창호제품인 '수퍼세이브' 시리즈, 바닥제품인 '지아소리잠' 등에 동급 최강으로 기능성을 끌어올렸다. 한솔홈데코는 목재 벽면재이지만 특수 표면처리로 대리석 느낌을 살려낸 '스토리월'을 출시했다. 높은 비용 탓에 대리석을 선택하지 못한 고객들에게는 저비용에 고효율을 누릴 수 있는 가성비 제품이다.
가구업계가 추천하는 올봄 인테리어 포인트는 스마트한 '기능성'이다. 에몬스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된 '매직미러' 제품을 선보였다. 굳이 피부과에 가지 않아도 화장대 거울을 통해 피부를 측정하고 진단할 수 있다. 이 정보는 피부과 전문의에게 전달돼 전문가들의 조언과 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다. 에넥스는 공간 활용성을 높일 수 있도록 국내 가구업계로는 처음으로 '트랜스 서재형 월베드(Trans Wall-Bed)'를 출시했다. 공간 활용도에 따라 침대 프레임을 움직여 좁은 공간도 넓게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 밖에도 한샘은 올봄 '심플함'을 콘셉트로 단순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신혼패키지 상품을 내놓았다. 현대리바트는 '색상'에 주목했다. 봄에는 무조건 화사한 색이 어울릴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무채색인 '그레이'를 메인 컬러로 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박해욱·강광우기자 spook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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