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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후' OST 키워드는 사랑 아시아 감성 中서도 통했어요

■ '태양의 후예' 강동윤 음악감독

감동·공포·긴장 세가지 방향

모든 곡을 신곡으로 채워

메가톤급 인기는 예상 못해

강동윤

"처음부터 그대였죠, 나에게 다가올 한 사람, 단 한 번의 스침에도 내 눈빛이 말을 하죠. 바람처럼 스쳐가는 인연이 아니길 바래요. 바보처럼 먼저 말하지 못했죠. 할 수가 없었죠. You are my everything."

카페에 가도 편의점에 가도 온통 'You are my everything'이 흘러나온다. KBS 수목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신드롬이 OST(Original Soundtrack)으로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멜론, 지니 등 각종 음원 서비스 3월 셋째 주 상위 10위 안에 'You are my everything(거미)', '이 사랑(다비치)', 'ALWAYS(윤미래)' 등 태양의 후예 OST 곡이 오른 것.

중국에서도 동시 방송되고 있어 대만, 홍콩, 싱가포르, 마카오 등 중국어권 아이튠스 차트에서도 1위부터 최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장면 장면마다 뮤직비디오를 연상케 하며 시청자의 귀를 감미롭게 만든 이는 17년 경력의 강동윤(43·사진) 음악감독 겸 작곡가다. '장미빛 인생', '각시탈' '가족끼리 왜 이래' 등 인기 드라마 OST를 작업한 베테랑 음악 감독이지만 태양의 후예 OST의 이 같은 인기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좋은 가수들과 심혈을 기울여 작업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인기는 예상했지만 이런 메가톤급 인기는 예상치 못했어요. 중국에서도 인기가 많다는데 아시아는 공통적으로 아시아인 만의 감성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그 감성이 중국에서도 통한 게 아닐까요."

전 곡이 감미롭고 때론 애절하고 애틋하다. OST만 들어도 태양의 후예의 장면들이 떠오른다. 강 감독은 대본을 받아보고 태양의 후예를 지배하는 키워드를 '사랑'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드라마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은 사랑을 바탕으로 한 일들이에요. 비단 남녀 간의 사랑뿐 아니라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포함한 인류애를 담고 있어요." 그러나 모든 장면이 러브신이 아닌 까닭에 감동, 공포, 긴장감 이 세 가지로 음악 방향을 설정했어요. 주인공들의 로맨틱한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You are my everything' 등 달콤한 가창곡을 통해 사랑을 표현했어요. 그리고 재난 속에 그들이 맞게 되는 아픔에 대한 음악 고통 같은 감정들이 최대한 쉽게 전달될 수 있도록 오케스트레이션이 주를 이루는 음악들로 방향을 잡았어요. 마지막은 긴장되는 순간들을 표현하는 음악인데, 긴박한 장면들에 긴장감을 배가시킬 수 있도록 강렬한 리듬을 기초로 한 음악들로 준비했어요."

기존 히트 곡을 리메이크해 OST에 삽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태양의 후예는 전 곡이 이전에 발표된 적이 없는 신곡들이다. 익숙한 노래를 한 두 곡이라도 넣어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음에도 과감하게 신곡들로 채운 것은 강 감독의 음악적 자신감에서 나왔다. "드라마의 감정선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음악 감독이 연출자와 깊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가사와 곡을 만드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시청자들이 쉽게 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드라마가 가진 정서적 색감, 철학 등을 잘 녹여내 곡을 만드는 데 주력했어요." 그는 지난 16일까지 발표된 태양의 후예 OST 6곡 중 'ALWAYS', 'Everythig' '이 사랑'은 작사에, 'You are my everything'은 작곡에도 각각 참여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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