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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영기업, 못 받은 돈 $ 590,000,000,000

미수금 2년새 23%나 급증

대금결제기간도 83일로 늘어 부채 증가 겹쳐 연쇄도산 우려

인민銀 "증권발행 자본조달 고려"

부실 회사채 출자전환 도입 시사


부채 증가로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는 중국 기업들이 물품대금 미수금 문제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국영기업의 미수금은 최근 2년간 23%나 급증하며 68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 중국 기업의 평균 매출채권회전일이 83일에 달한다며 지난 1999년 이후 대금결제 조건이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기업들이 판매한 물건의 대금결제를 받는 데 걸리는 평균 기간은 2010년 55일에서 2014년 79일, 최근에는 83일로 늘었는데 이는 신흥국 평균 대금결제일(44일)의 두 배에 가깝다. 통신은 이 같은 대금결제 지연으로 지난 2년간 공기업들의 미수금이 23% 늘어난 5,900억달러(약 688조4,120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기업부채 문제가 중국 경제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미수금 리스크가 겹쳐 자칫 기업들이 연쇄부도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기업들의 매출채권회전일은 평균 100일이 넘어가면 위험신호로 받아들여지는데 현재 중국 제조업의 경우 평균 수금기간이 131일에 달하며 기술기업과 통신기업도 각각 120일, 118일로 긴 편이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과거에는 굴뚝산업인 제조업의 결제일이 길었는데 최근에는 통신 등 첨단산업 분야의 결제기간이 늘어나는 추세라는 점에서 기업 부실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경제 전문가인 프레이저 하위는 "중국 공기업의 미수금 문제는 경제 전반에 연쇄효과를 줄 수 있다"며 "상황이 악화하면 결국 기업들이 디폴트나 파산까지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장비업체인 중국제일중형기계는 외상매출에 대한 예비비 배정으로 지난해 17억5,000만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천신동 BNP파리바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둔화하면서 평균 대금결제 기간이 길어지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기업들에는 당분간 힘겨운 시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 포럼'에 참석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출과 부채, 특히 기업대출과 부채 비율이 높은 편"이라며 "차입비율이 높은 경제는 거시 경제 위험에 직면하기 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들의 부채와 은행 대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증권 발행을 통한 자본조달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금융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부실 회사채 출자전환 방안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최근 1~2월 중국의 회사채 발행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 수준인 1조2,440억위안(약 22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며 중국 기업의 부실위험 가능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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