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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돋보기] '도제식 트레이닝'의 부활… 직원역량 강화 나선 기재부

본부 대기중인 과장 활용해 주무관에 보고서작성 등 과외

'3월의 기재부인'도 뽑기로

지난달 대대적인 과장급 인사를 단행한 기획재정부가 조직 재정비에 나섰습니다. 기획조정실 주도 하에 △직원 역량 강화 △업무 효율화 △사기진작이라는 3가지 핵심과제를 설정하고 올해 이를 달성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복안입니다.

기재부가 조직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으려는 이유는 직원들 역량이 과거 같지 않다는 위기감 때문입니다. 세종시로 청사를 이전한 후 국·과장들은 서울 출장으로 자리를 비우는 일이 잦습니다. 기재부의 한 간부는 "과천 시절에는 국·과장들이 밑에 직원들을 데리고 일일이 도제식으로 가르치는 것이 가능했는데 세종에 내려온 후 서로 시간이 엇갈리고 출장 피로까지 겹쳐 예전 같이 붙잡고 가르치기가 어렵다"라고 말했습니다. 직원들의 개인주의도 심해졌습니다. 다른 간부는 "지방 이전 후 젊은 사무관들의 개인화가 더 심해졌다"며 "민간과 만날 일도 많이 줄어 직원들끼리 세종 촌놈이 된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최경환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길 위의 과장'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관심을 기울였는데요. 최 전 경제부총리는 취임 직후인 2014년 8월 '부총리 직원과의 토론회', 지난해 9월 '부총리 주재 타운홀 미팅' 등을 주재하며 보고·회의를 위한 서울 출장을 줄이고 주말·휴일 근무를 최소화하자고 독려했습니다. 최 전 부총리는 사석에서 기자와 만나 "초임 사무관은 적어도 5년간은 과장이 하드 트레이닝을 시켜야 일을 할 수 있다"며 "지금은 국·과장이 전부 길 위에 있으니 정책의 품질이 대폭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기재부는 올해부터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학습동아리를 활성화하고 국·과장들의 직원교육을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현장방문 기회를 확대하고 독서지원 프로그램도 신설합니다. 본부 대기 중인 과장을 활용해 승진을 준비하는 주무관에 '과외선생'으로 붙여 보고서를 작성하는 교육도 시행할 방침입니다.

조직원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방안도 있습니다. 매달 업무 역량이 뛰어난 4~5급 이하 직원을 뽑아 '이달의 기획재정부인'으로 선정하고 직원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정부업무평가 포상금 중 일부 금액을 '기재부 복지기금'으로 지원할 생각입니다. 아무쪼록 이 모든 노력이 경제 컨트롤타워인 기재부의 역량을 키우고 국가경제 운영에 보탬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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