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총선 D-21] 긴하루 보낸 문재인, 김종인 대표 관련 질문에 "이미 다 말했다"

양산 자택 찾아가보니

金 찾아가 예우 갖췄지만 파장지속에 고심 깊은듯

"대응 한발 늦었다" 평가도

22일 오후7시30분께 경남 양산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자택. 집 안에 불은 켜져 있었으나 초인종 소리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오후8시45분, 문 전 대표가 자택으로 향하는 언덕길을 터벅터벅 걸어 올라왔다.

갑작스러운 기자의 방문에 당황한 문 전 대표에게 "술을 한잔 하신 것 같다"고 질문하니 "네"라고 대답했다. 이어 "김종인 대표가 많이 서운해 하신 것 같다. 문 전 대표 생각은 어떠신가"라고 물으니 "이미 다 대답했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야권 지지층은 오히려 김종인 대표에게 불만이 많다"고 되묻자 문 전 대표는 "대답하지 않겠다. 이만 들어가 보겠다"며 자리를 떴다. 문을 닫고 들어가는 문 전 대표의 모습에서 급작스레 서울을 왕복해야 했던 피곤함이 느껴졌다.

이날 문 전 대표는 처음으로 김 대표의 비례대표 공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20일 김 대표가 자신을 비례대표 2번에 셀프공천한 후 논란이 발생한 지 3일째 만이다. 문 전 대표 측 참모들은 비례대표 명단 확정 과정에서 중앙위원회가 파행을 거듭함에도 "문 전 대표가 나설 타이밍은 아니다. 좀 더 두고 보자"는 말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문 전 대표는 이날 김 대표에 대해 자세를 낮췄다. 오전 창원성산 야권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김 대표의 비례공천 순번에 대해 "노욕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 후 문 전 대표는 급작스레 서울행 비행기를 탔다. 문 대표의 한 측근은 "문 전 대표는 원래 양산과 부산에서 개인 일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초 본인이 직접 나설 일은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문 전 대표는 서울행 비행기를 급히 탔다.



일부에서는 이날 문 전 대표가 보여준 김 대표에 대한 예우가 "한발 늦은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지난 21일 밤부터 시작된 김 대표의 당무 거부가 지속되는 등 총선을 앞두고 이미 큰 악재가 터져버렸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문 전 대표가 당내 주류와 문 전 대표의 지지층이 김 대표의 '셀프 공천'과 비례대표 명단에 대해 여전히 반발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문 전 대표 측 참모들은 이날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문 전 대표의 속내에 대해 "대답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당 관계자는 "문 전 대표가 김 대표 예방과정에서 갈등이 제대로 봉합되지 않아 고심이 크지 않았겠느냐"며 "김 대표에 대한 예우도, 측근들과 지지층에 대한 배려도 해야 하는 문 전 대표가 고민이 많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산=박형윤기자 manis@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